▲ 선수협 주치의 최희준 박사, 이호준 코치, 이진영(왼쪽부터)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성장기에는 훈련을 많이 하는 것보다 얼마나 잘 쉬는지가 중요하더라고요." (은퇴 선수 이진영) 

"임창용, 서재응 보면서 영화 찍어도 된다고 해요. 다 다치고 나서 쉬면서 키가 쑥 컸거든요." (NC 이호준 코치)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가 주최한 유소년 야구 클리닉 '빛을 나누는 날'이 열렸다. 올해 행사에서는 유소년 선수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중학생 선수를 아들로 둔 학부모들을 위한 강좌를 마련했다. 자녀의 미래가 걸린 일인 만큼 학부모들은 이호준 코치, 이진영, 선수협 주치의 최희준 원장의 말 한마디에 귀를 세웠다. 

최희준 원장은 "나이별로 부상 유형이 다르다. 초등학생들은 뼈가 모양만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럴 때는 다친 후의 관리가 아니라 부상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절해줘야 한다. 무작정 쓰지 말라고 하면 안 된다.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다른 무엇을 만들어주시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했다. 

이진영과 이호준 코치는 프로 야구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과정을 돌아보며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진영은 "성장기에는 훈련보다 얼마나 잘 쉬는지가 중요하다. 운동을 집중력 있게 짧은 시간에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충분히 쉬어야 한다. 부상이 있으면 참지 말고, 다 낫고 나서 운동을 하는 게 낫다"고 했다. 

이호준 코치는 "스트레칭을 많이 해주셔야 한다. 중학생 때 잘 던지고 잘 쳐봐야 고등학교 가서 힘이 붙지 않으면 소용 없다. 고등학생이 되면 자연스럽게 힘이 붙기 시작하는데, 그때 좋은 선수들이 나오기 시작한다"며 학부모들이 초조해하지 말고 천천히 자녀들의 성장을 지켜보기를 바랐다. 

한 학부모는 "아들이 평발이라 병원에서 운동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정말 운동 선수로 크기 힘든가"라고 질문했다. 평발이면서 프로 야구 선수로 성공한 이진영은 질문이 시작되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제가 평발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평발이라고 안 된다는 건 없다"며 아이들의 원하는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한 시간으로 예정된 이 강좌는 예정된 시간을 훨씬 더 넘기고서야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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