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시즌 K리그1 통산 6회 우승을 달성한 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현대는 AFC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있는 감독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전북현대가 최강희 감독의 후임으로 외국인 감독과 협상 중이다.

전북현대 관계자는 백승권 전북현대 단장이 19일 출국한 것이 맞다고 전했다.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북 실무진도 모르게 진행될 정도로 극비리에 새 감독 선임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백승권 단장과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8시즌 K리그1 챔피언이자, 통산 6회 우승에 빛나는 전북은 침체된 한국프로축구 시장에서 과감하게 투자하는 유일한 팀이다. 최 감독의 후임을 찾는 전북은 다수의 에이전트에게 문을 열고 제안을 받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북현대가 접수한 이력서만 100여 장이 된다고 들었다. 40여명의 감독을 추려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전북현대는 13년 동안 팀을 지휘한 최 감독의 이탈 공백으로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외국인 명장을 선임해 새 기틀을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감독 선임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 시장 관계자는 "전북이 후임 외국인 감독 연봉으로 최대 15억원을 설정했다"며 "이는 순수 감독 연봉이다. 외국인 감독이 홀로 오지 않고 코치진도 함께 데려올 수 있다"고 했다.

최 감독은 전북에서 10억원대 연봉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체제비와 사단 영입 등을 감안하면 전북은 새 감독과 스태프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셈이다.

전북은 외국인 감독뿐 아니라 신태용 전 국가대표팀 감독 등 국내 지도자도 고려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성남일화(현 성남FC)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시킨 경험도 있다. 

전북은 외국인 감독을 찾고 있지만 "아시아 축구의 정서를 아는 감독"도 선임 조건으로 설정했다. K리그에서 지속적으로 우승컵을 들고 있는 전북의 최대 목표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탈환이다.

이적 시장 관계자는 "굳이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가 아니라도 서아시아 팀을 이끌며 AFC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있는 감독을 찾고 있다. 아시아 경험이 없는 인물이 와서 겪을 시행착오를 우려하는 것 같다"고 했다.

전북이 아시아 축구 경험이 있는 외국인 사단으로 새 코칭 스태프를 꾸린 다면 벤투호 체제로 가동되고 있는 국가 대표팀과 흐름을 같이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4명의 코치와 함께 부임했고, 직전에 중국슈퍼리그를 경험했다.

전북이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고 사단을 꾸리더라도 대표팀 수준의 규모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 감독과 함께 했던 김상식 코치가 전북에 잔류해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경험이 있는 외국인 감독은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페르세폴리스를 지휘했던 브란코 이반코비치,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알힐랄을 지휘했던 라몬 디아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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