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논현동, 취재 조영준 기자, 영상 이강유 기자]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ATP(남자 프로 테니스) 투어를 다니면서 특별하게 힘든 점은 없습니다. ATP가 워낙 일정 관리를 잘해줘서 힘든 것은 없는데 가끔 숙소를 혼자 들어가면 외로움을 탈 때가 있어요. 이럴 때는 여자친구라고 있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 한국체대)가 올 시즌을 마무리한 뒤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정현은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빌라드베일리에서 열린 '라코스테 후원선수 정현과 함께하는 팬과의 만남 및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정현은 지난 1월 올해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4강에 진출했다. 그는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4강 신화를 이룩했다. 한국 테니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정현의 선전은 계속될 것으로 여겨졌다.

▲ 정현 ⓒ 논현동, 스포티비뉴스

정현은 올해 18번 투어 대회에 출전해 10번이나 8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고질적인 발목 및 발바닥 부상으로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정현은 지난달 26일 발바닥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쳤다.

정현은 "그동안 치료도 받고 친구들을 만나면서 휴식 했다"며 근황을 밝혔다. 그는 "맥주도 마시지만 한 잔 밖에 못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은 세계 각국을 돌며 ATP 투어에 출전하는 일정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힘든 기준은 선수마다 다른데 저는 개인적으로 힘들다고 말을 잘 안하는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ATP 협회가 일정 관리를 잘해줘서 특별하게 힘든 점은 없다. 그런데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혼자일 때가 많다. 그럴 때는 외롭다는 생각도 든다.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정현을 만나기 위해 참여한 팬들도 질문을 던졌다. 정현의 경기를 본 뒤 테니스를 시작하게 됐다는 대학생은 "정현 선수는 정상급 선수와 비교해도 멘탈이 떨어지지 않는다. 어떻게 정신력이 그렇게 강한가"라며 질문했다.

▲ 정현 ⓒ 논현동, 스포티비뉴스

정현은 "멘탈이 강해지는 방법은 따로 없다. 그런데 훈련장에서 후회하고 나올 때는 괴롭더라. 최선을 다하고 나오면 괜찮은데 그렇지 못하면 아쉽다"고 말했다.

팬들과의 만남이 끝난 뒤 정현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에 대해 정현은 "호주오픈 전체를 말하고 싶지만 그래도 톱10에 있던 선수들을 이긴 경기가 가장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즈베레프와 조코비치를 이긴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로저) 페더러와 한 코트에 섰을 때도 기억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자신에게 몇 점이나 주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70~80점 정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은 "100점 만점에서 남은 점수는 몸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만점을 주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재 발 상태에 대해 그는 "한국에 들어와서 치료를 받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독 발 부상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발바닥에) 물집이 많이 생겼다. 그 때는 경기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은 대회에 출전하다보니 심해진 거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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