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훔멜스의 저 표정을 불과 넉 달만에 다시 봤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상징과 같던 볼 점유율까지 버렸다. 하지만 승리를 얻지 못했고 무승이라는 최악의 불명예를 안았다.

독일은 20일(한국 시간) 독일 벨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 A 1조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네덜란드와 2-2로 비겼다. 네덜란드가 프랑스를 제치고 파이널에 진출했고, 독일은 조별 리그 4경기에서 2무 2패,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리그 B로 강등됐다.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 리그 탈락한 독일이다.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의 위신이 땅으로 떨어졌다. 바닥을 친 자존심 회복을 위해 야심차게 이번 네이션스리그에 나섰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승점 2점', 독일이 이번 네이션스리그 4경기에서 거둔 성적이다. 이기면 승점 3점이다. 즉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네이션스리그가 순위별로 리그와 조를 편성하기 때문에 리그 A인 독일은 당연히 프랑스, 네덜란드라는 힘겨운 상대를 만났다. 하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최악의 성적이다.

러시아 월드컵 챔피언인 프랑스는 여전히 강했고, 네덜란드는 월드컵 탈락의 아픔과 한물 갔다는 평가를 딛고 파이널에 진출했다. 그러는 동안 독일은 최하위로 떨어졌다.

▲ 나가라는 말을 들은 요하임 뢰브 감독
네덜란드전은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라도 찾을 수 있는 기회였다. 더구나 이 경기는 독일 안방에서 열렸다.

독일은 이기기 위해 상징과 같던 점유율까지 버렸다. 전반 점유율은 44대 56, 후반 점유율은 48대 52로 밀렸다.

하지만 앞서 나간 건 독일이다. 전반에만 베르너와 사네의 골로 2-0까지 앞섰다. 20분 만에 2골을 몰아쳤다.

20분 동안 2골을 넣은 독일에 맞서 네덜란드는 5분 만에 2골을 넣었다. 그것도 후반 정규 시간 마지막 5분이다.

후반 40분 프로메스의 만회골로 따라 붙은 네덜란드는 후반 45분 판 데이크의 동점골로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점유율까지 버리며 경기에 나선 독일이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고,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축구에서 '볼 점유율은 허상이다', '아니다. 공을 많이 잡아야 기회도 많이 생긴다'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감독과 선수 스타일, 또 이를 보는 팬들의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독일은 이기기 위해서 점유율을 포기했지만 결과를 얻지 못했다.

과거 전성기를 구가한 독일이 90년대 부진을 겪자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당시에는 세대 교체 실패, 주전 노쇠화 등 하락세가 뚜렷했지만 이미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세대 교체를 완성시킨 독일이다. 토니 크로스 등 주전들도 아직 건재하다. 러시아 월드컵과 이번 네이션스리그는 실패했지만 충분히 반등의 여지는 있는 독일이다.

[영상] 독일 vs 네덜란드 5분 하이라이트 ⓒ 스포티비뉴스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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