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막판까지 5등 싸움을 펼치다 탈락하며 시즌을 7위(68승2무74패)로 마감했다.

롯데는 정규 시즌 종료를 앞두고 KIA와 마지막 맞대결 3연전을 모두 잡으면 5위가 될 수 있는 실낱 같은 희망이 있었지만 2번째 경기였던 10월 12일 패하면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무승부가 많았던 삼성(68승4무72패)에 6위 자리도 내줬다.

올 시즌 민병헌을 영입하고 손아섭과 재계약하는 등 대형 FA 계약 소식을 잇달아 알리며 거액을 쏟아부은 롯데지만, 삼성으로 떠난 주전 포수 강민호의 빈자리를 공수에서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선발진 역시 내년에 더 보완해야 할 점이었다. 펠릭스 듀브론트는 시즌 도중 퇴출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롯데 선수들은 19일 KBO 시상식에 참석해서도 수상의 기쁨보다는 팀 성적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더 크게 드러냈다. 이날은 오현택이 홀드왕, 전준우가 최다 안타, 득점왕의 자격으로 시상식에 참가했다.

데뷔 첫 홀드왕을 차지한 오현택은 "프로 와서 데뷔 11년 만에 이런 상을 처음 받아서 기쁘다. 하지만 올해 롯데가 성적이 좋지 않아 상을 받으면서 기분이 그리 좋지 않다. 내년에는 홀드에서 상을 받으면서 롯데도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준우 역시 "올해 롯데가 가을을 허전하게 지내고 있는데 너무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다. 상을 받아 기분이 좋지만 오키나와에서 다른 선수들 모두 고생하고 있다. 내년에는 저만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라 팀이 더 좋은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시즌 후 조원우 감독이 물러나고 양상문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는 등 다시 한 번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책임을 지고 바뀐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선수들 역시 뼈를 깎는 노력이 요구된다. 더 나은 시즌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은 선수들의 '와신상담' 자세가 내년 롯데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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