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 힘으로 우승했던 아산은, K리그1으로 승격하지 못하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아산을 살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애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신문로, 이종현 기자] 결국 K리그2 우승 팀 아산 무궁화의 K리그1 승격이 좌절됐다. 지난 5일 K리그 이사회에선 경찰청을 설득 혹은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2주의 유예기간을 줬다. 아산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경찰청의 의지는 꺾지 못했다.

의무 경찰은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비율을 줄이고, 2023년 9월 완전 폐지하기로 정해졌다. 아산 구단도 이 뜻을 알고 있었고, 이에 맞춰 구단 운영을 했다. 하지만 지난 9월 갑작스럽게 경찰청은 선수 수급 중지를 '통보'했다. 2019년 2월이면 14명만 남는 아산은 최소 20명 이상이 있어야 리그 참가가 가능한 K리그 규정상 2019시즌 리그 참가가 불가능해졌다. 

마지막 2주간 반전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줬다. 하지만 경찰청은 완강했다. 19일 오후 6시가 돼 연맹은 아산의 승격 자격 박탈을 발표했다. 

◆19일 오후 6시, 최종 발표에 따른 연맹과 아산의 반응 

김진형 연맹 홍보팀장(이하 연맹): 안타깝다. 리그 1위 한 팀이 어처구니없게 경찰에서 말도 안 되는 과정과 결정 때문에 이렇게 된 게 안타깝다. 이제 승격 여부는 일단락됐다. 내년 팀 유지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늦게라도 (선수) 충원이 돼서 1부엔 못 올라가지만, 2부에서 계속 리그 참여할 수도 있다. 아산시에서 시민 구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기다려 봐야 한다.   

아산 관계자(이하 아산): 참담하죠. (아산 승격 자격 박탈) 기사도 나고, 성남 FC (승격) 얘기도 있고. 모든 2부 팀의 목표가 우승해서 1부 가는 건데. 우승하고도 못 간다는 게 아쉽다. 참담하네요. 

◆2주라는 시간이 있었다. 연맹과 아산은 무엇을 했나 

연맹: 관계 부처에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 얼마 전까지 서로 미팅을 했다고 알고 있다. 국무조정실에도 협조 요청을 했다. 관련 부처 담당 기간도 협의 진행하는 기간이었다. 

아산: 연맹이나 저희도 그렇고 국무조정실에 공문을 보냈고, 국방부랑도 협의했다. 풀기가 쉽지 않았다. 저희 힘으로는 풀 수 없었다. 지역에 있는 국회의원 분들이 나름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해주셨는데, 경찰청 태도를 바꿀만한 일은 없었다. 정해진 수순을 밟아서 진행됐다. 

▲ 2019년 8월 전역인 주세종(왼쪽)과 이명주의 거취도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남은 14명은 어떻게 되나

연맹: 후속적으로 어떻게 되는지가 관건이다. 승격은 못 했지만, 지금이라도 아산이 어떤 형태로든 유지가 되든, 시민 구단으로 전환 될 수 있다. 복안은 있지만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 향후 사태가 어떻게 진척이 되냐에 따라 고민을 해야 할 사안이다. (Q.군경 팀 유지가 가능한가) 선수 충원이 되면 유지될 수 있다. 국방부 파견이든 어떤 형태든지. 그걸 우리한테 안 된다고 못 박아서 통보하진 않았다. 실제 그 방식이 검토됐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다음 스텝이 어떻게 되냐에 따라 14명이 될지 고민해야죠.  

아산: 14명을 최대한 선수로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저희 의지만 가지고 할 수 없다. 아산시, 연맹, 경찰청과 논의해 봐야 한다. 시민 구단이 돼야 어쨌든 어떤 형식이든 같이 갈 수 있다. 군경 팀이 아닌 상황에서 14명을 데리고 갈 수 있는지 경찰청, 연맹도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아산의 시민 구단에 따른 절차와 기간은?

연맹: '11월까지는 시민 구단전환에 대해서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고 (아산에) 요청했다. 문서로 보내진 않았다. (아산이) 어쨌든 올해까지는 우리 회원 자격을 유지하는 팀이다. 11월이라고 말한 것은 내년 시즌 준비하는데 빨리 결정을 해야 준비할 수 있으니깐, 11월이라고 말했는데 문서로 박아 놓고 하진 않았다. 

선수 수급 문제에 따른 문제다. 아직 (아산이) 100% 회원사 자격이 박탈된 것도 아니다. 아산의 귀책사유가 아니어서 일반적인 기준으로 말하긴 어렵다. 돌발적인 상황이라 언제까지 문서로 보내는 건 나중을 봐야 한다. 이 내용은 유선이든 만나서든 해 아산도 인지하고 있다. 만약 11월까지 아산의 시민구단 전환 문제 정리가 안 됐으면, 12월 3일 열릴 이사회에서 검토해봐야 한다.

아산: 구단주가 시장님이시니깐. 현 상황은 별도로 보고를 드려야 할 거 같다. 구단주와 먼저 상의를 해야 한다. 저희는 존속 관련해서 노력해야 한다. 군경 팀은 돌릴 수 없는 현실이 됐으니, 시민 구단 쪽 전환으로 최대한 노력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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