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철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부상 여파로 '벤투호' 3기 만에 처음으로 승선한 구자철(29, 아우크스부르크)이 또 다쳐 팀을 이탈했다. 부상으로 벤투호에서만 3번 낙마한 셈이다. 하필 구자철이어서 더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구자철은 벤투호 1기 소집부터 줄곧 불렸다. 1기 땐 무릎 부상 회복으로 몸이 완전하지 않아 소집되지 못했다. 2기 땐 급성 명단에 들었지만, 신우신염을 앓아 김승대(포항 스틸러스)로 교체됐다. 삼세번 만에 합류하게 된 벤투호 3기는 손흥민, 기성용, 정우영, 장현수 등 핵심 선수가 제외됐다. '베테랑' 구자철은 이청용과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됐다.

호주와 경기에서 구자철은 선발로 출격했다. 황인범과 나란히 중원을 구성했다. 그런데 전반 막판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만지더니 주세종과 교체됐다. 하지만 구자철의 진짜 부상 부위는 요추 및 우측 고관절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표팀 관계자는 정확한 부상 명칭은 요추 및 우측 고관절 염좌"라면서 "휴식이 필요한 증상이라 일찍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쉬는 게 낫다는 판단과 함께 오늘 밤 독일로 떠난다"고 알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번 11월 A매치 명단에서 합격점을 줄 선수 기존 주전급 선수들로 내년 1월에 있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멤버를 구축하려 했다. 그런 의미에서 만 29살의 구자철은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11월 A매치에서 가치를 입증해 아시안컵을 출전해야 벤투호에서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었던 중요한 A매치에서 구자철은 가치 입증을 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그간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줄곧 말해왔다. 자신의 눈으로 검증한 선수들을 아시안컵에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안컵 이후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체제로 전환이다. 젊은 선수들을 중용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반대로 구자철에게 기회가 점점 적어질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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