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진하다고 평가받는 데 헤아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다비드 데 헤아(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의 부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 팀에서, 맨유에서 주전으로 뛰는 데 헤아의 부진은 오로지 데 헤아의 혼자만의 문제일까. 

데 헤아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한 이후 2013-14시즌, 2014-15시즌, 2015-16시즌과 2017-18시즌 맨유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득점은 못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믿을 수 없는 선방으로 맨유에 승점을 벌어다 주는 선수로 공로를 인정받았다. 

데 헤아는 2011년 맨유에 합류해 리그 기준으로 첫 시즌 29경기 출전해 29골을 내줬고 13경기 클린시트를 이뤘다. 2012-13시즌엔 28경기 26실점 11경기 클린시트, 2013-14시즌 37경기 43실점 12경기 클린시트, 2014-15시즌 37경기 36실점 11경기 클린시트, 2015-16시즌 34경기 33실점 14경기 클린시트, 2016-17시즌 35경기 29실점 14경기 클린시트, 2017-18시즌 37경기 28실점 18경기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매 시즌 적어도 10경기 이상은 클린시트를 했다. 2017-18시즌엔 18경기나 클린시트를 달성해 맨유가 리그 2위로 마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2018-19시즌 여태껏 치러진 12경기 동안 21골을 내줬고, 단 1경기밖에 클린시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금 추세로라면 데 헤아는 2018-19시즌 끝까지 3~4개의 클린시트밖에 하지 못한다. 

데 헤아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서 조별리그 B조 1차전 포루투갈에 3실점, 3차전 모로코전 2실점,16강 러시아전 1실점으로 2차전 이란전 클린시트를 제외하고 4경기에서 6실점을 내줬다. 네이션스리그A 그룹4에서도 잉글랜드와 두 번의 맞대결에서 2-1승, 2-3패, 크로아티아 원정에서 2-3으로 졌다. 홈에서 6-0으로 이긴 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3경기에서 7점을 내준 셈이다. 

월드컵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프리킥을 흘려 실수로 내준 실점도 있다. 하지만 2018-19시즌 맨유와 2018년 스페인 축구 대표 팀의 수비력은 온전하지 못하다. 이기는 경기는 득점을 많이하며 이기지만 그렇지 않은 경기는 매 경기 실점하며 불안한 경기를 하는 게 두 팀의 공통점이다. 매 경기마다 실점이 있다는 것은 수비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데 헤아 혼자의 부진이었다면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이든,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대표 팀 감독이든 다른 골키퍼를 내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두 감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데 헤아여서가 아니고, 데 헤아여도 못 막는 상황'이 많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EPL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리그 12라운드까지 2018-19시즌 구단별 골키퍼 세이브 기록을 볼 수 있다. 데 헤아는 조 하트(번리, 53회), 루카스 파비안스키(웨스트햄 유나이티드, 51회), 매튜 라이언(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46회)에 이어 42번의 세이브를 기록해 4위에 올라 있다. 

세이브가 많은 건 반대로 상대 팀에 슈팅을 내준 상황이 많았다는 것으로 팀의 수비 조직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큰 팀이라는 걸 방증한다. 보통 상위권 팀 소속 골키퍼는 세이브가 적다. 리그 4위 토트넘 홋스퍼의 위고 요리는 31회로 12위에, 리그 5위 아스널의 피터 체흐 골키퍼는 28회로 14위에, 리그 2위 리버풀의 알리송은 25회로 16위에, 리그 3위 첼시의 케파 아리사발라가는 23회로 17위에,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의 에데르송은 19회로 20위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선수가 부진하면 호통치고 명단에서 과감하게 제외하는 무리뉴 감독은 데 헤아에 대한 부정적 소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최근 데 헤아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서 "불공평하다. 비판은 팀 전체 혹은 감독에게 해야 한다. 한 선수에게 책임을 돌리는 건 불공평하다"며 데 헤아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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