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장으로 쏟아져 나온 팬들.
[스포티비뉴스=프랑크푸르트(독일), 유현태 기자] 독일 팬들의 빗나간 팬심에 왕년의 슈퍼스타 호나우지뉴도 도망을 쳤다.

'호나우지뉴와 친구들' 팀은 1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아레나에서 '프랑크푸르트 레전드'와 격돌하는 '게임 오브 챔피언스' 자선 경기에 나섰다. 

2000년대 중반 화려한 기술과 특유의 유쾌한 경기 스타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호나우지뉴가 독일 팬들을 만났다. 이외에도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 토르스텐 프링스, 케빈 쿠라니, 디다, 아일톤, 크리스티안 차카르도 등 독일, 브라질, 이탈리아 출신의 축구 스타들이 합류했다.

여기에 맞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팀도 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모았다. 프랑크푸르트를 대표해 차범근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고 차두리 전 축구 대표팀 코치가 선수로 출전했다. 여전히 현역으로 활발하게 뛰는 케빈 프린스 보아텡(사수올로)도 프랑크푸르트를 오랜만에 방문했다.

자선 경기란 취지에도 불구하고 호나우지뉴에 경기장 분위기가 과열됐다. 프랑크푸르트 레전드 팀에 이어 호나우지뉴와 친구들 팀이 경기장에 들어섰다. 점점 달아오르던 분위기는 호나우지뉴의 등장으로 절정에 올랐다.감정을 이기지 못한 몇몇 팬들이 피치로 난입했다. 몇몇 팬들의 일탈이 경기장 전체의 혼란을 일으켰다. 경기장 사방에서 팬들이 쏟아져 왕년의 축구 스타들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등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 피치에 난입한 팬들을 피해 라커룸으로 도망가는 호나우지뉴

장내 아나운서가 진정할 것을 요구한 데 이어, 관중석을 지킨 독일 팬들이 일탈 행동을 하는 일부 팬들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역대 분데스리가 외국인 득점 5위에 올라 있는 아일톤이 "경기를 보고 싶다면 자리를 지켜주길 바란다"며 직접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결국 킥오프 시간이 30분 정도 늦춰졌다.

팬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된 호나우지뉴는 공을 가지고 몸을 풀다가 요리조리 몸을 옮기며 라커룸으로 도망쳤다. 장내가 정리된 뒤 다시 피치에 나선 호나우지뉴는 체중이 불어 예전처럼 날렵하진 않았지만, 여전한 축구 센스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경기에선 호나우지뉴와 친구들 팀이 5-4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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