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회가 오면 확실히 마무리하는 황의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황의조는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선수다."

선수에 대한 개별적인 평가는 아끼겠다고 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호주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고 부상 당한 황의조를 칭찬했다.

지난 9월 벤투호 1기 소집 당시 아시안게임의 피로를 떨치지 못했던 황의조는 10월 우루과이전에 득점한 것에 이어 11월 호주전에 득점하며 벤투호 주전 공격수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10월 우루괴이전은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막힌 뒤 민첩하게 반응했고, 정교하게 마무리했다. 11월 호주 원정도 최종 수비 라인을 깨고 공을 키핑한 뒤 골문 구석으로 찌른 슈팅 과정에 완벽했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은 박주영이 하향세를 탄 이후 확실한 9번 공격수를 찾지 못했다. 전술적으로 부지런하지만 결정력이 부족하거나, 득점력은 있는데 움직임이 무뎠다. 2선에서 득점의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황의조의 활약으로 벤투호 체제 대표팀은 이 고민에서 자유로워졌다. 확실히 상대 수비를 위협할 수 있는 원톱의 존재로 상대 라인을 뒤로 밀리게 할 수 있다. 우리가 라인을 높여 상대를 압박하고,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벤투 감독의 황의조의 득점력이 경기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호주전 초반 15분간 상대 압박에 고전하며 역습 기회를 내주던 한국은 황의조의 득점으로 호주가 위축되면서 리듬을 찾았다.

경기당 한 골을 넣어주는 공격수를 보유했다는 것은 전술적 가치가 크다. 선수비 후역습 자세를 취할 때도 몇 안되는 기회를 살리기 유용하고, 지배하는 축구를 추구할 때는 상대 간격을 벌리는 데 효과적이다.

▲ 황의조 ⓒ연합뉴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얻을 당시에도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골을 넣어준 황의조의 골이 결정적이었다. 기회가 찾아오면 여지없이 마무리하는 황의조의 결정력은 상대 수비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이 기세가 벤투호 A대표팀으로 이어지고 있다. 황의조는 최근 소속팀과 대팀에서 출전한 10경기 중 8경기에서 득점했다. J1리그 6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황의조는 3개월 사이 24골을 넣었다. 이 페이스라면 1년간 80~90골을 넣을 수 있다"고 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가 세운 1년 최다 득점 기록이 92골이었다. 황의조가 1년 내내 이러한 득점 페이스를 유지할지는 의문이지만, 최근 황의조가 골 기회를 살리는 집중력과 결정력은 전술을 초월한다. 

황의조의 결정력은 호주가 한국을 상대로 갖지 못한 것이었다. 한국이 2019년 UAE 아시안컵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황의조의 결정력이다. 지금 아시아에서 황의조처럼 확실하게 득점하는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골을 어느 팀이 더 잘 넣느냐다. 황의조를 벤투호 전력의 절반이라 표현해도 과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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