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규가 거친 파울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KBL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공동 2위 팀들의 대결,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그러나 그 치열한 경기가 불필요한 몸싸움으로 이어져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안양 KGC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에서 창원 LG를 93-88로 이겼다.

이날 전반까지 KGC는 36-53으로 크게 밀렸다. 그러나 메이스와 그레이가 맹활약을 펼치면서 후반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깔끔하지 않았다. 경기 내내 두 팀이 터프한 몸싸움과 신경전 등을 펼쳤기 때문이다.

2쿼터 장면이 가장 큰 문제가 되었다. 상대 공격을 막기 위해 너무 거친 파울을 범했다. 

2쿼터 8분 8초를 남긴 상황, 김시래가 속공 상황에서 레이업을 올려놓을 때 박형철이 거칠게 수비했다. 김시래는 그대로 쓰러졌지만 파울이 불리지 않았다. 파울이 불리지 않자 LG 현주엽 감독은 불만을 드러냈고, KGC 김승기 감독은 "(파울을) 안 불잖아, 더 강하게 해!"라고 외쳤다.

이후 재개된 공격. 김종규는 메이스의 패스를 받아 덩크를 시도했는데, 이때 배병준이 거칠게 파울로 끊었다. 손목 쪽을 가격당한 김종규는 한동안 코트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심판진은 배병준에게 U파울을 부여했다.

두 팀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상대에 기세를 내줄 만한 플레이를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 따라서 김승기 감독은 "더욱 강하게 파울로 끊어라"고 주문했는데, 이는 필요 이상의 동작이었다. 

경기 후 현주엽 감독은 2쿼터 상황에 대해 "동료의식이 더 있어야 한다. 위험한 장면이 몇 번 있었는데 선수들이 이겨내야 한다. 부상이 안 나오게 서로 조심해야 할 것 같다"라며 과도한 파울을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김승기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배)병준이가 공을 정확히 쳤기 때문에 더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이나 LG 모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문제 삼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사건의 주인공인 배병준은 지난 시즌까지 LG 소속으로 뛰었다. LG 선수들과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다. 그럼에도 거친 파울 이후 사과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 LG 팬들과 선수들이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선수들은 승리를 원한다.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러나 부상이 나올 만한 과도한 동작이 있어서는 안 된다. 

심판진도 명확한 기준으로 판정을 내려야 한다. 이날 핸드체킹과 슈팅 파울 등을 놓치면서 경기가 점점 과열됐다. 파울이 될만한 상황에서도 심판 콜이 불리지 않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아쉬움이 더욱 커졌다. 깨끗하고 문제없는 경기를 위해 선수, 감독, 심판진의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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