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던 도중 악재를 맞았다.

지난 20일 대전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 수비를 하다 어깨를 다친 이정후가 22일 정밀 검진 결과 왼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정후는 남은 포스트시즌에 출장하지 않고 2주 이내에 해당 부위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넥센은 현재 최고의 리드오프이자 최고의 외야수를 잃었다. 이정후는 이번 시리즈에서 2경기에 나와 9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프로 2년차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타석에서 큰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부터 매 경기 '슈퍼 캐치'를 보여주며 팀에 분위기를 가져오는 임무를 맡기도 했다.

넥센은 3차전부터 달라진 선발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정후를 대신해서는 서건창이 1번 타순에 들어갔고, 좌익수 자리는 김규민이 자리했다. 하위 타순에 위치하던 송성문이 서건창을 대신해 2번에 들어가는 등 라인업 전체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이제 슈퍼 스타가 된 이정후의 자리를 메워야 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무거울 법하다. 김규민은 3차전을 앞두고 "무엇보다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고 싶다. (이)정후보다 부족할 수 있지만 수비를 잘하고 싶다"며 안정감 있는 플레이에 욕심을 드러냈다.

올해 부상 후 지명타자로만 뛰었던 서건창은 이제 팀 공격의 선봉에 서야 한다. 서건창은 "1번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은데 사실 1번이나 2번, 3번 다 똑같다. 지금 몸 상태는 다치기 전보다도 좋은 느낌이다. 뛰는 데 아무 문제 없다"며 팀의 걱정을 덜어줬다.

서건창은 "1,2차전을 이기고 나서 선수들이 많이 붕뜨지 않을까 했는데 우려와 달리 그런 일이 없더라. 좋은 일이 있든 나쁜 일이 있든 우리 할 것만 잘하자는 분위기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번갈아 찾아온 넥센이 이정후를 대체할 선수들의 활약으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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