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
▲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은 '영 애틀랜타'와 잘 어울리는 인상은 아니다. 내년이면 63살로 나이가 적지 않고, 경기 운영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전임 존 코폴레라 단장은 2017년을 끝으로 그를 해임하려 했다. 

그러나 코포렐라 단장이 국제 계약 문제로 사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새로 단장에 취임한 알렉스 앤소도폴로스는 스니커 감독이 만든 결과를 높게 평가했다. 애틀랜타는 90승 72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스니커 감독은 선수들의 존경을 받고 있었다. 그는 지난 15일(이하 한국 시간) 2+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정답이 없는 이 분야에 한 전직 빅 리거가 과감하게 목소리를 냈다. 그는 "경기 중 전략은 감독에게 크게 중요한 조건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976년부터 1993년까지 18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데일 머피의 의견이다. 

그는 "경기 중 전략은 과장된 면이 있다.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감독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아니다"라며 "중요한 건 클럽하우스 안에 올바른 문화, 분위기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다. 이게 더블 스위치나 투수 교체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20일 디어슬레틱에 기고한 칼럼에 썼다.

또 "팀 케미스트리가 옳은 쪽으로 이뤄졌다면 그 팀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팀 케미스트리는 측정하기 어렵지만 분명 실존하는 존재다"라고 강조했다. 

머피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스니커 감독이 받아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그는 "내가 애틀랜타에서 뛰었기 때문에 편견이 작용한 걸까?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올해 애틀랜타는 90승을 얻었다.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이었다. 그 배경에는 스니커 감독이 있었다. 일부 팬들은 그의 경기 중 전략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나를 미쳤다고 할지도 모른다. 라인업 구성 불펜 관리…스니커 감독은 비판을 받았다"고 썼다.

그러나 바비 콕스의 의견은 머피의 말과 일치한다. 머피는 "콕스의 의견은 다르다. 그는 스니커 감독만큼 선수들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머피는 "존중이 중요하다. 감독은 선수들을 존중해야 한다. 감독이 진 경기 후 선수들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를 잘 봐야 한다. 훌륭한 감독이라면 선수 탓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프런트, 코치들과 의사 소통 역시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머피는 "감독, 선수, 코치, 프런트 사이에 케미스트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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