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외야수 이정후가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수비 후 통증을 호소하며 트레이너를 호출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외야수 이정후 없이 시리즈 3차전을 치를 상황에 놓였다.

넥센은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임병욱의 2홈런 6타점 활약을 발판 삼아 7-5로 이겼다. 넥센은 5전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2승을 먼저 수확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 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2차전 막판 악재가 찾아왔다. 7-5로 앞선 9회 1사 후 김회성의 타구를 잡던 이정후가 다이빙 캐치를 한 뒤 그라운드에 착지하던 중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이정후는 트레이너를 불렀고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벗어나 김규민과 교체됐다.

이정후는 근처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은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한 번 빠졌던 어깨 뼈를 다시 끼웠고 6월에 관절와순파열 판정을 받았던 왼 어깨이기 때문에 주말 동안 쉬다가 22일 다시 정밀 검진을 받기로 했다.

넥센은 이정후를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22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는 나가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예정. 이번 시리즈에서 경기마다 신들린 수비력을 보여준 이정후인데다, 이제는 타석에서의 무게감이 눈에 띄게 생긴 만큼 넥센이 이정후 없이도 3차전을 잡고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달린다.

정작 선수 본인은 결장 가능성에도 평온했다. 오히려 결장을 '주장'했다. 2차전이 끝난 뒤 만난 이정후는 "아직 (출장 가능 여부를) 지켜보자"는 구단 관계자의 말에 "이기려면 오히려 제가 빠져야 된다"고 답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4타수 무안타, 2차전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는 방망이 때문. 시즌 막판 그를 괴롭혔던 밸런스 난조가 다시 찾아온 듯 보인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큰 부상은 아닌 만큼 3차전을 쉬고 만약 시리즈가 4차전으로 향한다면 4차전은 출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후의 말대로 그가 없는 넥센이 시리즈 싹쓸이에 성공하며 그에게 미안함을 지울 기회와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을지, 반대로 이정후의 빈 자리를 뼈저리게 느낄 경기가 될지 22일 3차전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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