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김세현(왼쪽)-넥센 히어로즈 이승호 ⓒ한희재 기자,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7월 마지막 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넥센은 마무리 투수 김세현과 내야수 유재신을 내줬고 KIA는 투수 손동욱과 이승호를 내주는 2대2 트레이드였다. KIA는 당장 우승에 필요한 뒷문지기 소방수를 얻었고 넥센은 상대 1라운더 신인 투수 이승호를 영입하며 미래의 '윈윈 효과'를 기대했다. 

트레이드 당시 이승호는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이었기 때문에 지난해 마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반면 김세현은 KIA로 이적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에 나와 2세이브 무실점으로 생애 첫 우승 기쁨을 누렸다. 16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양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는 두 선수가 모두 포함됐다. 트레이드 후 중요한 경기에서 맞붙는 두 선수다.

올해 김세현은 시작부터 꼬이면서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 성적은 40경기 1승6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6.75. 계속해서 1군과 2군을 오가며 등록일수도 128일에 그쳤다. 세이브보다 블론세이브(5번)가 더 많았던 것은 김세현의 치명적인 실패였다. 그래도 KIA는 그를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불펜에서 강한 구위를 되찾아야 한다.

넥센은 올해 이승호를 선발 자원으로 시험했다. 지난달 19일 두산전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해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성적은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4.58.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갈 경우 선발 후보로도 고려 중이다. KIA와 당장 맞붙을 일은 없을 수 있지만 장정석 감독이 1차전 불펜 총력전을 선언한 만큼 경우에 따라 등판 가능성도 있다.

어느 때보다 손에 땀을 쥐는 포스트시즌 경기.중요한 승부처에서 등판해 한때는 동료였던 이들을 아웃시켜야 하는 선수의 마음은 만감이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 후 첫 포스트시즌 맞대결을 펼치는 두 팀이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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