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투수 임창용(왼쪽)-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는 말 그대로 '극과 극'이다.

넥센과 KIA는 16일부터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를 15일 발표했다. 1승을 안고 시작하는 넥센은 1차전을 이기거나 비기면 바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 KIA는 1,2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3위 한화와 만날 수 있다.

두 팀은 15일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30명 엔트리를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30명 등록, 28명 출장으로 엔트리가 늘어나면서 각팀의 선수 수급도 원활해졌다. 특이 사항은 넥센의 엔트리 30명 중 포스트시즌 첫 출장이 15명이라는 점. 딱 절반이 한 번도 가을 야구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KIA의 베테랑과 넥센의 젊은 피 싸움이다.

KIA는 1976년생 임창용을 필두로 베테랑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30명의 평균 나이는 만 29.8세. 임창용, 정성훈, 김주찬, 이범호, 최형우 등 포스트시즌 출장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엔트리를 이루고 있다. 가장 포스트시즌 출장 경험이 많은 선수는 최형우(52경기)로 한국시리즈에만 38경기 출장 경험이 있다. 이범호는 39경기, 임창용이 36경기, 정성훈이 35경기에 출장했다.

KIA에서 포스트시즌에 처음 출장하는 선수는 8명이다. 투수 문경찬, 박준표, 이민우, 황인준, 내야수 홍재호, 황윤호, 유민상, 외야수 박준태가 그 주인공들. 박준표는 지난 10일 경찰청에서 제대하자 마자 1군에 등록됐고 포스트시즌 엔트리까지 포함됐다. 가을 야구에 익숙한 형들을 믿고 따를 수 있다.

반면 넥센은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1983년생인 에릭 해커다. 넥센의 평균 나이는 26.8세로 KIA보다 3살이나 어리다. 외국인 선수인 제이크 브리검, 제리 샌즈를 빼고도 국내 선수 중 포스트시즌 경험이 처음인 선수가 13명이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가을 야구에 진출한 넥센이기에 최근 2년 동안 얼마나 많은 전력의 변화가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넥센에서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른 선수는 김민성(25경기)이다.

특히 팀의 최고령 선수 이택근이 정규 시즌 최종전이었던 3일 삼성전에서 갈비뼈 부상을 입어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이 때문에 평균 연령이 확 낮아졌고 어린 선수들의 책임감이 더 커졌다. 투수 브리검과 김성민, 이상민, 이승호, 조덕길, 윤영삼, 안우진, 양현, 내야수 김혜성, 장영석, 송성문, 외야수 박정음, 김규민, 이정후, 샌즈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정규 시즌과는 분위기부터 경기 흐름까지 완전히 다른 포스트시즌. 이 때문에 포스트시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말이 있다. KIA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위 팀의 반란을 보여줄 수 있을지, 넥센이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바탕으로 상위 팀의 위엄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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