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왼쪽)와 제리 샌즈는 첫 가을 야구 무대에 나선다. ⓒ 곽혜미 기자,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0)와 제리 샌즈(31)가 첫 가을을 준비한다. 

넥센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MYCAR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른다. 넥센은 75승 69패 승률 0.521 4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2016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탈락한 뒤 2년 만에 가을 야구 티켓을 얻었다. 

프로 데뷔 2년째인 이정후는 포스트시즌까지 리드오프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정후는 정교한 타격 능력과 선구안을 바탕으로 공격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했다. 출루율 0.412로 팀 내에서는 박병호(0.457)에 이어 2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다. 이정후는 소속 팀은 물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리드오프로 맹활약했다. 

한 가지 걱정 거리는 가을 야구 경험이다. 넥센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꾸준히 포스트시즌을 치르다 이정후가 입단한 지난해 흐름이 끊어졌다. 이정후는 "데뷔하고 첫 포스트시즌에 뛰게 됐다. 경험이 없어서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선배님들 말씀 잘 들으면서 젊은 패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KIA는 선발투수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양현종을 예고했다. 시즌 막바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긴 했지만, 역시나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는 양현종이었다. 

이정후는 "대표 팀(아시안게임)에서 같이 훈련을 하면서 왜 한 팀의 에이스이고 한국의 에이스인지 알겠더라. (안)치홍이 형, 현종이 형 다들 어렸을 때부터 잘 챙겨줬는데 첫 포스트시즌을 KIA랑 하게 돼 기대되고 설렌다"며 긴장하지 않고 정규 시즌 때처럼 잘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정후의 정규 시즌 KIA전 성적은 9경기 타율 0.395(43타수 17안타) 1홈런 5타점이다.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는 포스트시즌 비밀병기로 불린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사실상 9월부터 시즌을 시작했는데, 놀랍도록 빠른 리그 적응력을 보여줬다. 25경기에 나서 타율 0.314(86타수 27안타) 12홈런 37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출루율은 0.355로 높지 않은 편인데, 장타율이 0.767에 이른다. 장타 한 방으로 승패가 갈리는 포스트시즌에 꼭 필요한 능력을 갖춘 선수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시즌 동안 샌즈를 지켜보면서 "직구 대처 능력이 좋고 변화구 노림수도 좋다. 정확하게 잘 맞혀서 날리는 타구들이 많이 보였다. 분위기 반전에는 장타만한 게 없다. 장타력은 샌즈의 매력 포인트"라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다만 KIA전 상대 전적은 좋지 않았다. 샌즈가 만난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2경기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데이터만 보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리그 적응기였던 9월 초에 2경기를 치른 게 전부라 반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정후는 앞에서 물꼬를 트고, 샌즈는 박병호와 함께 타선에 무게를 실어주며 첫 가을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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