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배 뒤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토니 크로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레알마드리드가 흔들린다.

레알은 지난 3번의 시즌 내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권위 있는 대회를 연이어 석권하면서 '최고의 팀'이란 찬사가 아깝지 않았다.

2018-19시즌은 레알에게 '변화'를 알린 시기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적을 선택했고, 지네딘 지단 감독 역시 지휘봉을 내려놓고 팀을 떠났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부임해 레알의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려고 했다. 레알은 큰 영입은 없었지만 호날두 외에 다른 선수들은 모두 잔류시키면서 시즌 개막을 맞았다.

시즌 초반은 괜찮았다. 라리가 초반 5라운드에서 4승 1무를 거뒀다. 챔피언싈그 조별 리그 1차전에서 AS로마를 3-0으로 깔끔하게 잡았다.

하지만 위기는 이내 찾아왔다. 이후 치른 4경기에서 1무 3패의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세비야, 알라베스, CSKA모스크바에 패했고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비겼다. 그리고 이 4경기에서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라리가 5라운드 에스파뇰전에서 득점한 뒤 무려 409분 동안 레알은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선수단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호날두를 대체할 1순위 공격수로 꼽힌 가레스 베일이 부상으로 다시 쓰러졌다. 부상이 원래도 잦은 편이지만 웨일스와 스페인의 친선 경기에 참가하겠다며 구단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웨일스 대표팀에 합류했다. 레알 구단 측에서도 베일에 대해 인내심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이 실제로 경기에 나서진 않았다.

또 다른 목소리도 있다. 토니 크로스가 로페테기 감독의 전술에 대한 비판을 에둘러 표현했다. 독일 대표팀에 합류한 크로스는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이 상황을 뒤집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다.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왔다. 우리는 이런 시기가 언제나 있었고,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의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선 불만을 나타냈다. 로페테기 감독은 크로스에게 이전에 비해 수비적인 요구를 많이 하고 있다. 크로스는 "나는 깊은 곳에서 뛰길 좋아하지만 카세미루는 아니"라고 말했다.

레알의 현재 라리가 순위는 4위다. 아직 선두 세비야와 승점 차이는 2점으로 크지 않다.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도 1패를 안긴 했지만 남은 경기는 아직 많다. 현 위기 상황만 잘 타개한다면 우승을 노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