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왼쪽)와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믿었던 선발진이 구멍이라니."

로스앤젤레스 지역 매체 LA 타임스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가 포스트시즌 들어 부진한 LA 다저스 선발진을 꼬집었다. 다저스는 1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4-3으로 역전승했다. 선발투수 류현진이 4⅓이닝 2실점으로 강판됐는데, 2-3으로 끌려가던 8회 저스틴 터너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승리했다. 

에르난데스는 '클레이튼 커쇼가 13일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3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2차전에서 류현진마저 흔들렸다'며 '다저스 선발과 밀워키 불펜의 대결이 예상됐으나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고 분석했다. 

류현진과 커쇼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치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좋은 투구를 펼쳤다. 1차전에 나선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 2차전에 나선 커쇼는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에 2승을 안겼다. 덕분에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워커 뷸러와 리치 힐은 확실한 카드로 활약하지 못했다. 뷸러는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힐은 4차전에서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매체는 '우완 루키 뷸러는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부진했고, 힐은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경기에서 4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 불펜이 약점으로 꼽히는 만큼 선발진의 부진을 더욱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선발투수들에게 가능한 긴 이닝을 맡기면서 불펜을 아끼는 전략이 통하지 않았다는 것. 오는 16일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나서는 뷸러마저 흔들린다면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 불펜은 지난 챔피언십시리즈 2경기에서 생각보다 잘 버텨줬다. 9⅔이닝을 맡으면서 2점을 내주는 데 그쳤다. 1차전은 5명, 2차전은 7명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벌떼 마운드 작전이 포수로서는 지치는 일 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다저스 포수 오스틴 반스는 잦은 투수 교체에 "솔직히 지쳤다"며 "투수마다 계획을 달리해야 하는데, 포스트시즌에는 더 많은 볼배합과 작전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커쇼와 류현진이 짧은 이닝을 던지면서 몇몇 불펜 투수들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 라이언 매드슨과 페드로 바에스 등이 긍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던져주는 것이다. 당장은 뷸러의 어깨가 무겁다. 다저스는 수준급 선발투수 없이 챔피언십시리즈를 챙겨본 적이 없다. 선발투수들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월드시리즈 우승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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