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트레이 힐만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올해까지 SK 와이번스를 두 시즌 동안 이끌던 트레이 힐만 외국인 감독이 미국으로 돌아간다. SK 구단 측에서 재계약을 원했지만 정중하게 거절했다. 가족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다. SK는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때문에 포스트시즌이 완전히 끝나면 힐만 감독은 SK를 떠난다.

힐만 감독은 재계약을 거절한 이유로 "가족의 건강 문제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현재 미국에 있는 가족을 SK 가족보다 신경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양어머니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 곁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다만 힐만 감독의 뜻을 이 시기에 전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재계약 마지막 해, SK 관계자에 따르면 8월 중순쯤에 힐만 감독에게 재계약을 원한다는 구단의 방침을 전달했다고 했는데, 힐만 감독은 시간을 갖고 생각을 한 뒤 거절 의사를 전했다고 했다.

이 부문에서 포스트시즌이 끝나고 해도 될 이야기라는 점이다. 정규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했다. 선수단에는 이미 감독이 자신의 상황을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까지 마쳐야 하는 감독이 이 시기에 사임 의사를 밝힌다는게 선수단의 단합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염려가 생기는 것이다.

힐만 감독도 "이 말을 하는 타이밍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최대한 나에게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팀과 선수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봤을 때 지금은 선수들에게 관심이 가야 되는 상황이고 나에게 집중되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이야기를 꺼냈다.

힐만 감독은 "팀 스케줄을 봤을 때 마지막 정규 시즌이 남아있고 이후 포스트시즌까지 13일 정도 시간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 타이밍에 이야기를 하면 하루에서 이틀까지는 내게 관심이 갈 수는 있지만 남은 13일 동안 팀에 집중해갈 수 있도록 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힐만 감독 바람대로 될까하는 점이다. 선수들이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플레이오프 준비를 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에 섣부른 결정이 아니었을까. 선수단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 다행이라 여길 수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신경쓰이는 점이 생긴다면, 정규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밝힌 사임 의사는 성급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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