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32라운드 성남 FC와 경기. 전반 1-1 동점 골을 만드는 나상호의 득점 영상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나상호(22, 광주 FC)가 생애 첫 프로 득점왕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앞서 13골을 기록할 때만 하더라고 왼발 득점은 단 1골에 그쳤는데, 최근 2경기 득점을 모두 왼발로 뽑으며 쾌조의 득점 감각을 자랑 중이다. 

15호 골에 도달한 나상호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로 KEB 하나은행 K리그2 22라운드부터 26라운드까지 5경기를 뛰지 못했는데도 득점 선두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득점 2위 FC 안양의 공격수 알렉스(12골)에게 허용할 틈을 주지 않고 있다. 

나상호는 리그 1~5라운드까지 출전했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그의 첫 득점은 6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에서 나왔다. 나상호는 선제골이자 결승 골로 광주의 6개월 만에 승리를 안겼다. 이어 8라운드 수원FC전 5-0 대승 과정에서 경기 시작 1분 만에 왼발 발리 슈팅 선제골을, 마지막 다섯 번째 쐐기 골을 기록했다. 시즌 첫 멀티 골이었다. 

기세를 몰아 9라운드 아산 무궁화와 경기에서 페널티킥 득점으로 2-1 승리의 결승 골을 기록했다. 10, 11라운드 무득점 했으나 12라운드 안양과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기록했다. 13라운드 수원전 후반 23분 1-0 승리의 결승 골을, 14라운드 대전 시티즌전에도 후반 추가 시간 2-1 승리로 이끄는 극장 골을 기록했다.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하는 재능을 뽐냈다. 

15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경기가 16, 17라운드 이후로 순연 진행됐다. 이 경기에서 전반 15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전 19라운드 수원전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20라운드 부천 FC와 경기에서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 골을, 21라운드 성남 FC와 경기에서 3-1 승리의 쐐기 골을 기록했다. 첫 3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이후 아시안게임으로 22~26라운드를 거른 나상호는 27라운드 안산 그리너스, 28라운드 아산전, 29라운드 대전전에 무득점 했다. 그 사이 팀은 3연패 했다. 나상호는 무득점이 이어진 것에 대해 "일단 아시안게임 다녀와서 자신감이 떨어져서 왔다. 자신감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도 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좀 더 성숙해져야 하고 여유로워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3경기 동안 부진하고 그런 말씀을 해주시니깐 '떨쳐내고 이겨내야겠다' 마음먹고 이랜드전선 여유 있게 했다. 계속 여유를 가지고 침착하게 경기하니깐,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나상호가 다시 돌아온 건 30라운드 이랜드전이다. 팀의 3번째, 4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두 번째 멀티 골 기록이다. 

이어 31라운드 부천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1-1 무승부를 이끈 왼발 터닝슛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수원전에서 기록한 왼발 발리 슛 이후 약 6개월 만에 왼발 득점이다. 그는 이어진 성남과 경기에서도 전반전 왼발 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세 번째 왼발 득점(상단 영상 참조)과 두 번째 3경기 연속 골을 달성했다. 

▲ 나상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제골, 결승 골 비율 높다

나상호는 후방에서 침투 패스를 자신의 장기인 라인 파괴와 스피드로 쇄도해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득점하는 패턴이 전매특허다. 32라운드까지 나상호가 기록한 15골을 모두 살펴보면 박스 밖에서 기록한 득점은 20라운드 부천전에서 나온 득점이 전부다. 

페널티킥은 1골에 그쳐, 인플레이 상황에서 득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른발은 12골을 넣었다. 왼발은 3골뿐인데, 최근 2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오른발 슛만 고집하고 페널티박스 내 득점 비율이 높은 것 아닌가'란 질문에 "여기서 지금 코치님이나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게 큰 박스 안에서 슈팅을 만들어야 하는데, '너무 완벽하게 하려는 습관이 있다'고 하신다. '슈팅 타이밍이 오면 중거리도 때리라'고 하신다. 완벽하게 만들 수 있지만, 확률이 떨어진다. 거기서 저도 많이 느껴서 바꿔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훈련 때도 왼발 사용하고 있는데, 오른발보단 정확도, 자세도 이상하고. 그래도 왼발이 공중 볼 맞추는 임팩트는 더 좋다. 힘이 덜 들어가고 그런다. 그런데 땅에 있을 때는 임팩트는 안 좋아서. 떠 있는 볼을 왼발로 찰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나상호의 득점 가치가 높은 것은 유독 선제골과 결승 골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나상호는 15골 중 선제골과 쐐기 골이 아닌 득점은 5골에 불과하다. 후반 추가 시간 득점만 2골이고, 선제골은 무려 7골이나 됐다. 수원을 상대로 3경기 치러 모든 경기 득점하고 4골을 기록해 괴롭혔다.  

득점 이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호우' 세리머니와 앙투앙 그리즈만의 익살스런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 스피드, 결정력, 침투 능력을 갖춘 나상호 ⓒ광주 FC

◆나상호 득점 패턴 분석

오른발 12골 vs 왼발 3골

페널티킥 1골

박스 내 14골 vs 박스 외 1골 

멀티 골 2회

가장 많이 넣은 팀 vs 수원(3경기 4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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