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까지 2시즌 동안 SK를 이끌었던 트레이 힐만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를 올해까지 2시즌 동안 이끌었던 트레이 힐만 감독(55)이 올해 포스트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가을 야구'가 끝나면 SK의 사령탑이 교체되는 것이다. 지난해 정규 시즌 5위, 올해 2위로 팀을 이끌었던 힐만 감독이 구단의 재계약 의사를 정중하게 거절했는데 가족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힐만 감독이 '가족의 건강 악화로 인해 구단과 재계약이 어렵다는 처지를 밝히고 아쉬움 토로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힐만 감독은 남은 기간 동안 포스트시즌에 전력투구해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에 도전할 것을 다짐했다. 정규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힐만 감독이 이렇게 감독직을 내려놓게 된 급하게 말하게 된 이유는 그간 감독 경험 상 거취와 관련된 상황을 미리 밝혀 구단, 팬과 감독이 서로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힐만 감독은 13일 LG 트윈스와 홈 최종전을 앞두고 인터뷰 시간을 갖고, 포스트시즌을 마치고 KBO 리그를 떠나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을 밝혔다.

SK 관계자는 "힐만 감독은 당초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기간인 8월 중순에 재계약 제의를 받았으나 가족의 건강 악화로 인해 본인이 미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재계약이 어렵다는 의사를 이미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에서 잔류를 요청해 좀더 시간을 갖고 가족을 보살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봤으나 힐만 감독이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 대안을 찾지 못해 재계약이 힘들다는 뜻을 구단에 최종적으로 전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덧붙였다.

힐만 감독은 SK에서 감독직을 수행하는 동안 관계를 맺었던 모든 사람들을 호명하며 일일이 감사를 표했으며, 남은 기간 동안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단합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정상에 올라 팬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겠다고, 지켜봐 달라는 포부도 밝혔다.

또한, 지금은 가족 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SK와 KBO 리그에 좋은 친구와 추억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꼭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힐만 감독은 2016년 10월 27일 SK 구단 역사상 6번째 감독이자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선임됐다.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모두 감독직을 수행한 최초의 야구인으로 기록된 힐만 감독은 KBO 리그에서 올 시즌 LG와 마지막 경기 전까지 143경기에서 2년 간 153승2무132패(승률 0.537)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팀을 5위로 와일드카드전에 진출시켰고, 올해에는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 경기 직행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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