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주성 기자] 독일도 무너졌고, 우루과이도 웃지 못했다. 한국 축구가 달라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우루과이에 2-1로 승리했다. 이 경기 전 한국은 무려 36년 동안 우루과이와 만나 1무 6패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번 경기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좋았다. 한국은 FIFA랭킹 5위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주도권을 잡고 정체성이 뚜렷한 축구를 펼쳤다. 중앙에서 공을 점유한 후 측면을 이용한 공격은 우루과이를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날씨는 쌀쌀하지만 한국 축구는 완전히 봄이 왔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를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과 연속 매진까지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다.

한국 축구는 확실히 달라졌다. 세계 최강 독일을 2-0으로 격파했고, 벤투 감독의 데뷔전인 코스타리카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코파 아메리카 챔피언 칠레와는 무승부를 기록했고,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는 2-1로 제압했다.

벤투 감독은 팬들과 약속을 지켰다. 경기 전 그는 “결과와 내용 모두를 얻어야 하지만 좋은 내용을 보여준다면 결과도 좋은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강한 상대로 그런 걸 얻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또 “팬들께는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지만 결과를 떠나 팬들이 경기가 끝난 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선수들이 혼을 담아 뛸 수 있는 경기를 보고 만족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만족스런 경기력과 결과를 안고 경기장을 떠났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역대 8번째 만원 관중이 된 것을 다 이유가 있었다. 달라진 경기력과 함께 한국 축구가 달라졌다. 한국 축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