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순신종합운동장, 김태홍 기자]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에 앞서 상암에 모인 6만4천여명의 팬들은 '꿈은 이어진다'는 문구와 함께 K리그 로고를 형상화한 카드섹션을 통해 국가대표팀, 그리고 K리그를 향한 높아진 관심을 증명했다.

그러나 같은 장소인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실에서는 전,현직 선수들이 모여 아산무궁화 축구단의 존속을 위해 호소하고 있었다. 아산무궁화 서포터즈인 '아르마다'와 경찰축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염기훈,김은선,최보경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병지 해설위원이 대표로 발표한 성명서처럼 모두의 바램은 같았다. "준비할 시간을 달라"는 것이었다. 2023년까지 의무경찰을 단계적 폐지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르되, 지난 9월 갑작스레 선수 선발을 중단하겠다는 처사는 잘못됐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현재 아산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당장 다음 시즌 리그 참가부터 불투명한 상황에서 지난 9월 29일, 아산은 홈에서 수원FC를 만났다.15분 조성준이 무리한 태클로 퇴장을 당하고 10명으로 수원FC에 맞선 아산은 김현의 선제 득점에 이어 후반전 이명주의 추가골로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곧이어 한골을 득점한 '아산 1079기'인 수원FC의 이재안은 득점 후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마지막 휘슬이 울리고 고무열은 그 자리에 엎드려 펑펑 울었다. 유료관중 2,000여명이 찾아준 날 거둔 극적인 승리,1082기와의 아쉬운 이별, 그리고 구단의 존속을 위해 서명운동을 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섞여있었다. 

팀의 막내이자 형,그리고 '경찰 선수'인 이명주는 "선수들은 모두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한 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힘주어 말했다. "이런 상황은 오히려 우리를 '한팀'으로 만든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다.마지막까지 응원 보내주시면 좋겠다"며 팬들에게도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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