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현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한준 기자] "석현준은 직선적인 플레이를 할때 볼을 키핑할 수 있는 능력이 좋다. 2선과 연계하는 능력도 좋다. 거칠게 상대 수비 라인을 몰아세울 수 있는 수비력도 좋다." (파울루 벤투 감독)

파울루 벤투 감독은 공격수 석현준의 전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황의조가 벤투호 1기와 2기에 연이어 뽑힌 가운데, 지동원은 부상으로 하차했다. 석현준은 황의조와 다르고 지동원과도 다르다. 두 선수 모두 유연하고 기술적이라면 석현준은 힘이 좋고 저돌적이다. 

10년 동안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한 석현준은 벤투 감독 부임 이후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지만 주요 대회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석현준은, 프로 경력에 처음 성공을 맛본 포르투갈 출신 감독을 만나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석현준은 후반 34분 나온 정우영의 득점 직전에 결정적인 헤더를 작렬했다. 공중볼 경합, 전방 압박, 2선 피딩에 문전 침투, 슈팅 시도 등 현대 축구가 9번에 원하는 역할을 모두 소화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석현준은 믹스트존에서 담담하게 "팀에 피해를 주지 말자는 것만 생각했다"고 했다. 말은 겸손했지만 플레이는 대담했다. 그는 우루과이의 세계적인 수비수를 상대로 "피하지 않고 부딪쳤다"고 했다. 

▲ 인터뷰 중인 석현준


다음은 석현준과 일문일답.

-오랜만에 대표팀 왔다
일단 이렇게 기회를 받고 경기에 뛴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우리팀이 이기고, (내가) 피해를 주지 않은 것 감사하다.

-벤투 감독이 주문한 것
일단 지금은 너무 공간쪽으로 뛰지 말고 나와서 서포트를 많이 해주고, 싸움을 해줘라, 공중볼 싸움 해주라고 해서 거기에 중점을 두고 뛰었다.

-헤더로 결승골 만들어줬다.
운이 많이 따랐다. 내게 공이 왔다. 프랑스에서 했던 감각이 떠오르더라. 그대로 움직이고 그대로 점프하니 공이 왔다.

-벤투 감독이 칭찬했다. 본인이 보여주고 싶던 것은?
항상 경기전에 생각하는 건 팀에 피해주지 말자는 것이다. 감독님 주문도 생각하고 뛰지만 제일 중요한건 팀이 이기는 것이다. 그것에 중점을 뒀다.

-이전과 지금 대표팀이 다른 것
경기장에서 느낀 것은 일단 공격이 많이 빨라졌다. 스피드도 생겼고, 더 위협적이 됐다.

-포르투갈리그 활동이 벤투 감독과 관계에 도움되나?
아무래도 포르투갈어를 조금 이해하기 때문에 감독님, 코치님도 포르투갈어로 얘기할 때 소통되고 좋다.

-벤투 감독 훈련 스타일
포르투갈 감독님들을 많이 만났는데 비슷하다. 많이 비슷하더라. 전술 훈련도 그렇고, 크로스-슈팅에 중점 두는 것도 비슷하다.

-대표팀에 기회가 열렸다.
다시 저를 뽑아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그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관중 분위기
깜짝 놀랐다. 너무 많은 팬이 와주셔서 감사했다. 벤치에 앉아 있기만 했는데도 소름돋았다. 너무 좋았다.

-우루과이 수비
확실히 수비수들이 힘도 세고 거칠고 키도 크고 신체조건 좋았다. 저도 피하지 않고 부딪치려고 했던 게 도움이 됐다. 어떤 수비수들도 힘들어 하면 지쳐있으면 기회가 생긴다. 걱정 안했다.

-우루과이 수비가 강한 팀이다. 자신감을 얻었을 것 같다.
많은 자신감 얻은 경기였다. 일단 세계적 수비수 고딘도 있고, 스포르팅에서 뛰는 코아테스도 있었다. 일단 그 수비수를 상대로 두 골 넣은 것 자체가 대표팀에 많은 도움될 것이다. 자신감이 많이 생길 것 같다.

-황의조와 한번도 같이 뛰어본 적 없는데
한번 의조랑 투톱으로 뛰어보면, 의조와 제 스타일 완전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게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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