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경기를 지배했지만 슈팅 상황이 아쉬웠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한준 기자] 득점 없이 끝난 전반전. 내용은 한국이 지배했다. 우루과이가 물러섰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12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KEB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친선경기를 치르고 있다.

우루과이전은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세 번째 A매치. 벤투 감독이 직접 선택한 선수들로 치르는 첫 경기다. 

한국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김승규가 골문을 지키고 홍철, 김영권, 장현수, 이용이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기성용과 정우영이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남태희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이 스리톱으로 섰다.

한국은 수비 진영을 변형 스리백으로 두고 빌드업과 볼 점유를 강조했다. 기성용과 정우영이 두 명의 센터백 사이 또는 좌우 측면으로 내려가 빌드업을 함께 했다. 이는 우루과이가 에딘손 카바니와 크리스티안 스투아니를 투톱으로 배치해 수비 구조적 대응이 되기도 했다.

▲ 카바니는 외로운 경기를 했다. ⓒ곽혜미 기자


과거 한국 대표팀의 변형 스리백과 다른 점은 장현수가 오른쪽으로 벌리고, 김영권이 중앙 지역, 기성용 또는 정우영이 왼쪽 센터백 영역에서 공을 받고 전개하는 패턴이 많았던 것. 장현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라이트백으로 기용됐는데, 스리백 우측에 배치된 형태에서 공격 패스가 안정됐고, 수비 커버도 좋았다.

우루과이의 압박을 스리백의 짧은 패스와 바로 전방 공격을 노린 롱패스로 공략하자 우루과이는 내려서야 했다. 한국이 공을 지배하고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마침표를 찍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디에고 고딘과 세바스티안 코아테스가 버틴 중앙 수비 라인이 노련했다.

우루과이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날개 없는 중원을 구성했다. 루카스 토레이라가 포백 앞에 서고, 베시노, 벤탄쿠르, 난데스가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로 좁혀 섰다.

이로 인해 우루과이는 풀백이 공격에 가담할 때 외로웠다. 측면 공격이 활기를 띄지 못해 한국의 콤팩트한 두 줄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투톱도 쉽게 고립됐다. 레프트백 락살트의 개인기를 통한 측면 공격이 몇 차례 성공한 것 외에 위협적이지 못했다.

전반 후반으로 가면서 우루과이 선수들이 감각을 찾으며 좋은 장면이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포메이션 구조와 홈 경기 분위기를 통해 한국의 기세가 좋았다. 우루과이는 후반전에 구조와 자세 변화 없이 경기 주도권을 잡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은 마침표를 찍는 슈팅 과정이 더 과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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