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은 이어진다 카드섹션 ⓒ곽혜미 기자
▲ 태극기 카드섹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한준 기자] '꿈★은 이어진다.'

대한축구협회가 붉은악마, 슛포러브와 함께  준비한 카드섹션의 문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감동을 이었다.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 준결승전에 펼친 '꿈★은 이루어 진다'를 이어 받아 5년 만에 만석이 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장식했다.

지난 5년 간 한국 축구는 위기를 겪었다. 대표팀은 부진했고, 각종 외부 논란 속에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대표팀 경기 시청률이 10% 미만으로 추락하고, 국내 A매치에도 빈 자리가 많았다.

대표팀 경기 티켓을 구하는 일은 어렵다. 대표팀 경기가 열려도 모르는 이가 적지 않았다. 상황은 지난 여름 반전됐다. 최악의 위기론 속에 치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 멕시코에 연패했지만 선수들의 투혼이 빛났다. 결국 카잔의 기적으로 독일에 2-0 승리를 거두며 지지를 되찾았다.

이어 8월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등장, 10대 팬과 여성 팬의 신규 유입이 이어졌다. 

대표팀이 인기를 되찾은 시점에 맞물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임되어 대표팀의 체질 개선도 이뤄졌다. 9월 A매치에 코스타리카를 꺾고, 칠레와 비기며 내용면에서도 기대를 줬다. 

9월 A매치도 모두 만석. 하지만 고양과 수원에서 열려 3만~4만 규모였다. 6만 4천장을 판매한 12일 우루과이전 매진은 대표팀에 대한 관심고 인기가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착순으로 사인볼, 방석, 사인 포스터를 나눠줘 경기 시작 5시간여 전부터 지정 좌석제임에도 줄을 선 팬이 많았다. 9월 A매치와 마찬가지로 35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존 좌석은 제일 먼저 팔렸고, 경기 현장 시설 구석구석을 체험하고 즐겼다.

킥오프 한 시간여를 앞두고는 현장에서 즉석 퀴즈로 선수들의 애장품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마지막 선수로 손흥민의 사인 슬리퍼를 소개했을 때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나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아이돌 콘서트 현장처럼 설레는 분위기가 돌았다. 꿈은 이어진다는 카드섹션이 무색하지 않은 인기 속에 우루과이전이 시작됐다. 전 국민이 축구팬이 된 2002년 한일월드컵의 인기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축구 인기가 회복됐다.

10월 A매치는 기온이 10도 가까이 떨어지면서 가을로 성큼 들어섰다. 현장 날씨와 반대로 한국축구에는 봄이 왔고, 관중석은 여름처럼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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