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은 지난 3월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정강이에 투구를 맞은 뒤 4월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정강이 뼈에 든 멍이 빠지면 금방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그가 1군 엔트리에 복귀한 것은 전반기가 끝난 뒤였고 엔트리 말소에서 네 달이나 지난 8월 11일이었다. 정강이 뼈의 멍에 가린 미세골절이 뒤늦게 발견됐기 때문이었다. 그 사이 이유 모를 통증이 그를 계속 괴롭힌 셈이다.

서건창은 지난달 1군에 복귀한 뒤 21경기 79타수 27안타 17득점 7타점 타율 3할4푼2리를 기록하고 있다. 완전히 나은 몸은 아니기에 지명타자로만 출장하고 있다. 주루에서도 완벽하게 전력질주하면 통증이 남아 있어 자제하고 있지만 가끔씩 전력질주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최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서건창은 "무리가 갈 수 있어 최대한 전력으로 뛰지 않으려고 하는데, 뛰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자꾸 나도 모르게 열심히 뛰고 있더라"며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서건창은 "빨리 뛸 필요가 없을 때는 최대한 자제를 하고 필요할 때는 뛰면서 완급조절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서건창이 비우고 있는 2루수 자리는 송성문과 김혜성이 나눠 지키고 있다. 두 후배가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어 오히려 돌아온 서건창이 그 자리에 도전해야 한다는 농담도 나오고 있다. 서건창에게 '2루수로 뛰지 못해 아쉽지 않냐'고 묻자 "지금은 팀이 이기는 최선의 방법이 더 중요하다. 수비는 더 몸을 완벽하게 해서 다시 나서면 된다"고 밝혔다.

서건창은 "올해는 개인적인 성적, 목표는 모두 버렸다. 남은 기간 팀이 이기는 게 목표"라며 리더다운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긴 재활을 겪으며 주장 자리는 김민성에게 넘겼지만, 2년 동안 팀을 이끈 주장의 리더십을 여전히 갖추고 있는 서건창. 긴 기간 자리를 비웠던 미안한 마음 때문에 불완전한 몸으로도 전력질주하고 있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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