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가 진행중인 NC 새 야구장 ⓒ창원시청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국내 야구장에서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계단 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고척스카이돔처럼 관중석이 4층까지 있는 신식 구장에선 올라가기가 특히 어렵다. 800만 관중 시대에서 적은 수의 엘리베이터로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다.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 약자들에게 불편이 따른다.

NC가 2019년부터 쓰는 신축 야구장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에스컬레이터 세 개가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연결해 관중의 이동을 돕는다. 휠체어는 물론 유모차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정률이 71%에 다다른 지난 19일 새 구장 설명을 진행한 NC 윤석준 매니저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일부 구장엔 옛날부터 에스컬레이터를 운영하고 있는 반면에 국내 야구장으로는 NC 새 야구장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대부분의 야구장을 설계한 '파퓰러스'가 이번 설계에 참여한 NC 새 야구장은 한국에서 가장 메이저리그 구장스럽게 지어진다. NC와 공사 관계자들은 미국에 수개월 동안 출장을 다녀와 각 구장의 특색을 설계도에 그렸다.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파크를 벤치마킹해 경기장 뒤편에 공원을 조성했고 미네소타 홈구장 타깃필드를 참고해 3루 쪽에 상업 시설을 운영하기로 했다.

NC 새 야구장은 메이저리그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관중 편의를 우선으로 고려한다. 대부분의 야구장은 보미토리 진입 형식으로 계단을 타고 올라야 관중석에 진입할 수 있는데 NC 새 구장은 수평 진입 구조다. 광장에서 계단을 오르지 않고도 곧바로 관중석에 진입할 수 있다. 외야에서도 진입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를테면 외야 공원에서 간단한 검표를 마치면 곧바로 메인 콘코스에 진입해 야구장을 눈에 넣을 수 있다.

NC 새 야구장의 또 다른 자랑은 국내 최초 360도 콘코스다. 1층과 2층 메인 콘코스는 막힌 구간이 없다. 어디서든 야구를 관람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중계석, 심판실, 기자실 등 관계자석을 3층으로 올렸다. 관중에게 좋은 자리를 주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메이저리그 구장 역시 관중에게 가장 좋은 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관계자석을 높은 층에 두고 있다.

포수 뒷면 관중석은 홈플레이트까지 거리가 국내 야구장 중 가장 가깝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등 최근 신축 구장들과 달리 홈플레이트 뒤 광고판 높이를 최대한 낮춰 관중의 눈높이를 야구공에 맞췄다. 관중석 사이의 간격도 80~90cm로 국내 야구장 중 가장 멀어 이동이 편하다. 옥상은 루프탑 형태로 조성해 높은 곳에서도 야구를 볼 수 있게 했다. 흡연실을 야구장 밖으로 뺀 점도 특징이다.

3루 쪽 상업 시설엔 FnB(Food and Beverage) 매장과 구단 용품점 등이 들어서 야구가 없는 날에도 운영된다. 물론 이곳 역시 경기장과 연결돼 있다. 윤 매니저는 "국내 야구단들이 대부분 적자로 운영되는데 상업 시설을 활용해 자생적으로 수익을 내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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