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수원삼성의 위기 극복엔 늘 신화용이 있었다.

지난달 25일 급기야 서포터즈가 응원 보이콧을 선언한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26라운드 경남FC와 경기서 극적인 수원의 승리를 이끈 이도 그였고, 19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 정규 시간 종료 직전 페널티 킥과 승부차기 2번을 막은 이도 그였다.

ACL 8강 2차전 승부는 신화용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서 수원은 1차전 3-0 승리로 얻은 리드를 71분 만에 잃고 합산 3-3 타이를 이뤘다. 실점하고 초조해질수록 상대적으로 극심하게 다가오는 것이 바로 '피로'. 실점 이후 매번 한동안 흔들리다 평점심을 찾기를 반복한 수원은 급기야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 킥을 내주며 자멸의 길을 걷는 것처럼 보였다.

그때였다. 신화용은 전북 아드리아노의 슈팅을 쳐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신화용이 밀어낸 건 볼뿐만이 아니었다. '피로도' 역시 전북으로 넘겼다. 신화용은 페널티 킥을 막아낸 순간 수원 승리를 자신했다고 했다. 그의 눈에 전북의 피로가 보였기 때문이다.

"자신있게 막아냈던 순간 떠올리면서 자신있게 했던 게 막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막음으로서 연장전을 가게 됐는데, 연장가면 지지 않을 것이라 자신했다. 전북 선수들 발이 무거워진게 보였다. 승부차기 가면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비교적 교체 카드를 뒤늦게 꺼내든 수원은 보다 우위에 있는 체력과 정신적 피로도 절감으로 연장전에서 선전했다.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흐름을 쥐고 승부차기에 임했고 결국 4-2로 승리했다. 신화용이 김신욱과 이동국 킥을 막아내면서 승부는 예상보다 싱겁게 끝났다.

훈련에서는 백발백중이라는 전북의 페널티킥 담당 3인 아드리아노, 김신욱, 이동국의 킥을 결과적으로 이날 모두 막아낸 신화용. 그는 4강전을 곧바로 기약했다. AFC와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그는 "하늘이 우리편을 들어준 것 같다"면서 "K리그를 대표해 4강에 진출했다. 다음 단계도 준비 잘 하겠다. (4강 상대인) 가시마 앤틀러스는 이겨본 경험이 있다. 주눅들거나 자신감 없을 것 없다. 최선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우승 소망도 전했다. 과거 포항스틸러스 시절을 떠올리며 신화용은 4강을 넘어 정상을 바라봤다.

"예전 클럽 월드컵을 경험한 적이 있다. 다시 클럽월드컵 나가서, 다른 대륙 선수들 겨뤄 보고 싶은 목표가 있다. 더욱 간절하게 준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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