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롯데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롯데 박세웅이 돌아온 것일까. 19일 잠실 LG전은 희망을 품기에 좋은 경기였다.

박세웅은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냈지만 안타 7개를 맞으며 4실점 했다. 사사구가 1개뿐인 것은 의미 있는 대목이었고 선발투수의 최소 이닝인 5이닝을 버틴 것도 평가 받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박세웅이 완전히 자신의 경기력으로 돌아왔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른 내용이 있었다. 지난해와 투구 메커니즘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의 좋았던 폼으로 돌아왔다고 하기엔 어려운 면이 있었다.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박세웅은 팔꿈치 통증 탓에 시즌 합류가 늦어졌다. 복귀 이후에도 완전한 투구를 보여 주지는 못했다. 이제는 통증에 대한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하고는 있다. 하지만 투구 메커니즘이 완전히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판단하기엔 이른 점이 있다.

박세웅의 지난해 피칭 데이터다. 박세웅은 패스트볼을 던질 때 익스텐션이 1.82~1.83m 정도를 형성했다. KBO 리그 패스트볼 평균 익스텐션인 1.85m에는 조금 모자랐지만 나름대로 충분히 공을 끌고 나와 때려줬다는 걸 보여 주고 있는 수치다.

하지만 올 시즌 복귀 이후로는 아직 지난해 기록에 미치지 못하는 메커니즘을 보여 주고 있다.

올 시즌 박세웅의 평균 익스텐션은 1.78m다. 지난해보다 5~6cm 뒤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는 걸 뜻한다. 작은 차이지만 타자에게 닿는 공의 시간이 그만큼 느려질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빠른 공에 대한 방어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올 시즌 박세웅의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4할1푼7리나 된다. 19일 경기에서도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5할이나 됐다. 좋은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콤비네이션을 갖고 있는 투수지만 일단 빠른 공이 제대로 통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

무조건 패스트볼 익스텐션이 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빠른 공은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 때려 줬을 때 더 좋은 회전이 걸린다. 회전이 많이 걸린 빠른 공은 그만큼 무브먼트를 갖게 된다. 익스텐션이 뒤로 밀리면 밀릴수록 불리한 여건에 놓일 수 밖에 없다. 패스트볼뿐 아니라 전체 구종에서 전반적으로 익스텐션이 뒤로 밀려 있다는 건 분명 좋은 신호는 아니다.

박세웅이 아직 부활을 말하기 이르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이유다.

메커니즘의 변화는 팔꿈치에 대한 부담에서 올 수도 있다. 통증에 대한 부담 탓에 전체적으로 투구 폼이 작아졌을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런 가정이라면 앞으로 익스텐션은 나아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아직'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세웅이 모자란 5cm를 채우며 완전한 제 투구력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