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크 쇼(왼쪽)와 무리뉴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매번 크로스를 허용했다. 그의 경기력에 행복하지 않다."-2018년 3월 18일…"남아줬으면 좋겠다."-2018년 9월 17일

1년도 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크 쇼(23)와 주제 무리뉴(55) 감독의 위치가 180도 바뀌었다.

쇼는 이번 시즌 맨유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맨유는 3승 2패 승점 9점으로 리그 8위에 머물고 있지만 쇼는 4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고, 기록 외에도 지난 시즌과 달리 경기력이 올라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맨유 8월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왓포드전은 9월 A매치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않았다.

쇼의 계약 기간은 2019년 여름까지로 종료 시점이 1년도 남지 않았다. 올해를 넘기면 '보스만 룰'에 의해 타 팀과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하고, 맨유는 이적료 한 푼 못 받고 쇼를 보낼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상황이 급해진 맨유다. 재계약을 서둘러 추진 중이다. 특히 무리뉴 감독이 발 벗고 나섰다. 무리뉴 감독은 17일(한국 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계약 종료 시점이 멀지 않은 후안 마타, 안데르 에레라, 애슐리 영을 거론하며 "잔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당연히 쇼 역시 잔류해줬으면 하는 밝혔다.

6개월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 맨유는 브라이턴과 FA컵 8강을 치렀다. 당시 쇼를 선발 출전했는데 이른 시간 교체됐다. 경기력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의 인터뷰로 일이 커졌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쇼의 경기력에 행복하지 않다. 상대 선수에게 매번 크로스를 허용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적어도 위치 선정은 잘 했는데 쇼는 그것마저 안 됐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때부터 무리뉴 감독과 쇼의 불화설이 나돌았고 쇼가 시즌 종료 후 이적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경기력 자체가 좋지 못하다보니 어느 팀의 부름도 받지 못했고, 쇼 역시 맨유에서 부활하겠다는 다짐으로 잔류했다. 그리고 아직 4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확실히 경기력이 올라왔다. 이에 무리뉴 감독이 직접 나서 잔류를 요청했다.

불과 6개월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역시 사람 앞 날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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