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박용택이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며 팀을 가을 잔치로 이끌고 있다.

박용택은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0-1로 뒤진 3회초,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LG는 박용택의 홈런 이후 한화 마운드를 맹폭하며 12-4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4할7푼5리나 된다. 한때 3할을 밑돌며 우려를 자아냈던 타율도 3할8리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득점권에서 강력한 타격 내용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 중반까지만 해도 낮은 득점권 타율 탓에 적잖이 맘고생을 했던 박용택이다.

하지만 시즌 득점권 타율을 2할8푼8리까지 끌어올렸다. 8월 이후로만 놓고 보면 3할2푼1리나 된다. 9월 이후 유주자 때 타율은 4할7푼1리나 된다. 팀이 꼭 필요로한 순간에 확실하게 부활하며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원래의 박용택으로 어느새 돌아와 있었다.

LG는 주포인 김현수와 가르시아가 빠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위기 상황에서 박용택이 분전하며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여전히 빼어나다는 점이 박용택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올해 우리 나이로 마흔살인 박용택이다. 하지만 지금도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빠른 공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박용택이 상대 선발투수를 상대로 기록한 패스트볼 타율은 3할8푼이나 된다. 좌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에 다소 약점을 보이고는 있지만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은 여전하다는 걸 보여 주고 있다.

노림수가 그만큼 빼어나다고 할 수 있다. 홈런의 75%가 빠른 공을 받아쳐서 만든 것이었다.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3회, 한화 선발 김범수로부터 뽑아낸 역전 스리런 홈런도 패스트볼을 받아쳐 만들어 낸 것이었다.

마음을 비우며 얻어 낸 결과물이다. 박용택은 올 시즌 적잖은 슬럼프를 겪었다. 심리적으로 대단히 쫓기는 시기도 있었다. 10년 연속 3할 타율, 7년 연속 150안타 등 다양한 기록들이 걸려 있었고 그에 대한 팬들의 기대 또한 높았다. 팀에 공헌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에 빠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박용택은 오래지 않아 심리적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박용택은 "여기서 뭔가 더 이루려고 애쓰는 것이 부질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운동은 언제나 당연히 열심히 하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더 이루려고 욕심 내지 말자고 마음을 다스렸다. 여기서 더 못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으로 야구 하고 있다. 그러면서 오히려 모든 것이 더 잘 풀리고 있다. 앞으로도 마음을 비우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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