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쉬지 않고 내리던 비가 그친 14일 오후 3시, 사직구장 그라운드 키퍼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경기를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고 최동원 감독의 기일이기도 한 이날 롯데는 5회까지 5-1로 앞서며 5연패를 끊는 듯했다. 그러나 6회부터 계속된 실점에 결국 5-9로 져 6연패했다.
KIA와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이제는 5위 추격이 문제가 아닌 지경이다. 9위 NC가 6연승을 달리면서 롯데와 승차를 2.5경기로 줄였다. 상반된 기세, 두 팀의 자리가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은 요즘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만 해도 7.5경기 차였다. 11일 만에 5경기를 따라잡혔다.
9월 9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8.42에 달한다. 김원중이 2경기 평균자책점 3.55로 분투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부진의 연속. 펠릭스 듀브론트는 마지막 한 달을 못 채우고 집으로 돌아갔다. 진명호 오현택 구승민 손승락 필승조까지 힘이 빠진 모양새다.
마운드 수습에 성공한 NC가 3.26으로 안정감을 찾은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NC는 이 기간 불펜 평균자책점이 2.86에 불과하다. 박민우-권희동 테이블세터가 자리를 잡은 타선에 나성범-모창민 중심 타자들이 가세해 득점력도 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