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마산구장 ⓒ 한희재 기자
▲ KIA 최형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6회 나온 최형우의 파울 홈런이 '오심'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그보다 판독이 어려운 상황 자체가 나오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해서다. 

KIA 타이거즈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7-10으로 졌다. 6-6 동점에서 8회 밀어내기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4실점하며 분위기가 넘어갔다. 

그 전에 애매한 상황이 6회초에 나왔다. KIA는 1사 후 로저 버나디나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우선 이명기는 3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쳐 2사 1루. 최형우는 볼카운트 2-1 유리한 상황에서 4구를 잡아당겼다. 높이 뜬 타구가 오른쪽 담장 넘어 관중석에 떨어졌다. 

172.3km의 속도, 31.41도의 발사각으로 날아간 타구는 그러나 홈런인지 파울인지 확신할 수 없는 애매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첫 판정은 파울. 낙구 지점을 보고 홈런이라고 여긴 KIA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9시 8분부터 11분까지, 약 3분의 정밀 판독을 거쳐 파울이 확정됐다. 

이 장면을 비디오 판독으로 살피기에는 구장 환경이 완벽하지 않았다. 18m로 유독 낮은 마산구장의 파울폴대 때문이다. 이미 여러 감독이 마산구장의 파울폴대가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원현식 1루심의 시선에서는 어땠을까. 타구 판단이 가장 용이한 위치에서 지켜 본 원현식 심판은 타구가 날아가는 장면을 바라보면서 일찌감치 두 팔을 들었다. 화면상으로는 애매한 타구였지만 '최적의 위치'에서는 확신할 상황이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마산구장은 1982년에 문을 열었다.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내년부터는 바로 옆에 공사가 한창인 새 구장에서 경기가 열린다. 6회 나온 최형우의 타구 같은, 비디오 판독으로는 애매한 상황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형우는 6-10으로 끌려가던 9회초 이번에는 왼쪽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쳤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