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울, 곽혜미 기자] 2019 KBO 신인 드래프트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전체 2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이학주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10일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된 내야수 이학주(28)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린 뒤 특별한 유니폼을 입었다.

이학주는 10일 열린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 지명을 받았다. 충암고 3학년, 한국 나이로 19살이었던 2008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도전을 꿈꿨던 이학주는 이제 다시 한국에 돌아와 KBO 리그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맞게 됐다.

삼성은 이날 작심하고 이학주 지명을 준비했다. 보통 2차 신인 드래프트는 앞에서 어떤 팀이 어떤 선수를 지명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름이 적히지 않은 유니폼을 여러 벌 가지고 와 선수들에게 입히지만, 삼성은 1라운드에서 이학주를 뽑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그의 이름을 이미 새겨 온 유니폼을 이학주에게 내밀었다. 현재 내야를 구성하고 있는 선수들이 자극을 받을 만한 프런트의 행보다.

이학주는 2011년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한 뒤 201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다. 탬파베이 소속이었던 2013년에는 마이너리그 올스타에 뽑히며 메이저리그 입성을 눈앞에 뒀지만 경기 중 왼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이 부상으로 군 면제를 받은 이학주는 메이저리그 꿈을 접은 뒤 지난해 일본 독립리그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었다.

이학주는 어렸을 때부터 메이저리그에서도 여러 팀이 탐낼 만한 재능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고 지금도 당장 삼성의 주전 유격수 김상수와 포지션 경쟁을 펼칠 만하다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야구선수로는 적지 않은 30살의 나이에 다시 신인으로 유니폼을 입은 이학주지만 삼성의 내야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학주는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받은 것에 대해 "기분이 좋았다. '역시 클라스가 다른가'라고 생각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동갑내기 김상수와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은 "좋아하는 선수인 김상수와 같은 팀이라 기쁘다. 최선을 다하면 자리는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정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뛰어난 실력으로 지난달 열린 해외파 트라이아웃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수술 경력, 많은 나이 등 그의 발목을 잡을 만한 장애물도 많다. 야구 실력은 그가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 "센터 라인을 강하게 해 팀이 예상한 구상대로 가게 만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이학주가 삼성의 기대대로 팀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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