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018년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오사카 나오미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일본 여자 테니스의 신성 오사카 나오미(21, 세계 랭킹 19)가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37, 미국, 세계 랭킹 26위)를 꺾고 일본 남녀 선수로는 처음으로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우승했다.

오사카는 9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8년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윌리엄스를 세트스코어 2-0(6-2 6-4)으로 이겼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183cm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갖췄다. 윌리엄스처럼 파워 테니스를 구사하는 그는 시속 200km가 훌쩍 넘는 강서브와 포핸드 공격이 장점이다.

오사카는 지난 3월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BNP 파리바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처음 여자 프로 테니스(WTA) 투어 첫 정상에 오른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우승 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는 모두 3회전에서 탈락했다.

이번 US오픈에서 돌풍을 일으킨 오사카는 결승까지 총 28게임만 내주는 압도적인 기량을 펼쳤다. 결승에서 자신의 우상인 윌리엄스를 만난 오사카는 주눅들지 않는 경기력을 펼치며 '대어'를 낚았다.

오사카는 일본 남녀 테니스 선수를 통틀어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남자 단식 니시코리 게이(28, 세계 랭킹 19위)는 2014년 US오픈 결승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이번 대회 4강에 오르며 두 번째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노박 조코비치(31, 세르비아, 세계 랭킹 6위)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사카는 니시코리를 제치고 일본 첫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자가 됐다.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리나(중국, 은퇴) 이후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 2018년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심판에게 항의하는 세레나 윌리엄스 ⓒ Gettyimages

한편 그랜드슬램 대회 24번째 우승에 도전한 윌리엄스는 다시 한번 대기록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윌리엄스는 지난 7월 윔블던 결승에 진출하며 머거릿 코트(호주)가 세운 역대 그랜드슬램 대회 최다 우승 기록 타이에 도전했다.

그러나 안젤리크 케르버(30, 독일)에게 져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윔블던에 이어 이번 US오픈에서도 결승에 진출했지만 오사카의 돌풍에 무릎을 꿇었다.

1세트 1-1에서 오사카는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오사카는 서브와 공격은 물론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에서도 윌리엄스를 압도했다. 4-1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오사카는 1세트를 6-2로 따냈다.

윌리엄스는 2세트 2-1로 앞선 상황에서 처음으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오사카의 추격은 시작됐고 3-3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내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시한 윌리엄스는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나오미가 4-3으로 전세를 뒤집자 윌리엄스의 항의는 계속 됏고 심판은 패널티 점수를 오사카에게 부여해 점수는 3-5로 벌어졌다.

이 점수는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윌리엄스는 4-5로 추격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결국 오사카가 2세트를 잡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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