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정형근 기자] 김연경은 기뻐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했지만, 동메달도 감사하게 생각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3-1로 이기고 환호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값진 동메달이다. 어려운 경기에서 선수들이 잘해 줘 기분이 좋다. 금메달이 목표였고 결과는 아쉽지만 마무리를 잘했다"며 웃었다.

전날인 8월 31일 밤까지 태국과 접전을 펼친 한국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체력이었다. 수비가 흔들려 2세트를 일본에 내줬고, 4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겨우 승리를 가져왔다.

"태국과 경기에서 계속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일본에 4세트를 내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끝낼 수 있었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돌아봤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김연경은 "체력적인 면을 무시할 순 없다. 대표팀에 30살이 넘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제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답했다.

자연스럽게 국가 대표 은퇴 시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4년 뒤 아시안게임에서도 뛸 수 있는지 물었을 때, 김연경은 확답을 미뤘다.

"이제 휴식하고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4년 뒤 아시안게임에서도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쉽지 않을 것 같다. 보탬이 된다면 좋겠지만…. 후배들이 이끌어 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거 그는 "일단 좀 더 지켜 보시죠"라며 미소를 보였다.

김연경은 1988년생으로 올해 30살이다. 4년 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릴 때 만 34세가 된다. 과연 김연경이 다시 한 번 아시안게임에 도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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