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배구는 일본을 꺾고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5번 연속 아시안게임 메달을 획득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정형근 기자] 한국이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동메달을 차지했다.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3-1로 이겨 유종의 미를 거뒀다.

1세트, 한국이 치고 나가면 일본이 따라 오는 양상이 계속됐다. 13-13까지 갔다.

결정적인 순간에 역시 김연경이 있었다. 일본 블로커들보다 높은 타점의 공격으로 서서히 점수 차를 벌렸다. 25-18로 1세트를 가져와 기선을 제압했다.

일본은 높이의 열세를 끈질길 수비로 만회했다. 2세트 6-10으로 끌려 가다가 17-15로 역전했다.

전날인 8월 31일 밤까지 태국과 접전을 펼친 한국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체력. 수비가 흔들렸다. 김연경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 스파이크가 밖으로 나갔다. 20-25로 2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김수지 박정아 양효진 등 블로킹으로만 6점을 얻었다. 높이에 위축된 일본이 공격에 힘을 싣지 못했고, 한국은 25-15로 손쉽게 3세트를 따냈다.

▲ 한국은 블로킹 높이를 앞세웠다. 일본은 위축돼 공격에 힘을 제대로 싣지 못했다. ⓒ연합뉴스

4세트 이효희의 서브가 네트를 걸치고 일본 코트에 툭 하고 떨어졌다. 4-0으로 리드했다. 문제는 역시 체력과 집중력. 계속되는 랠리 속에 리시브가 불안해졌다. 22-22 동점이 됐다.

25-25, 두 번째 듀스에서 양효진이 높이 뜬 공을 네트에 붙어 뛰어 올라 내리쳐 득점했다. 매치포인트에서 박정아의 블로킹이 터졌다. 26-24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조별 리그 B조에서 중국(5전 5승)에 이어 2위(5전 4승 1패)로 8강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3-0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향해 순항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속 금메달을 목표로 했다. 이번 조별 리그에서 넘지 못한 중국을 결승에서 만나 설욕하려고 했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 태국에 덜미를 잡혔다. 1-3으로 지고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김연경에 집중된 공격 루트가 역시 약점으로 드러났다.

1962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배구에서 한국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제외하고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8개를 땄고 이번 대회에서 네 번째 동메달을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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