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한국이 26일 대만에 1-2로 지면서 시작됐다. KBO 리그 올스타가 총출동한 한국이지만 실업 선수 위주의 대만에 지면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번 대회는 조별 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그런데 슈퍼라운드에서 4개 팀이 리그를 벌이는 게 아니다. A조 상위 팀은 B조 1, 2위만 만나는 식이다. 혼란은 이 결승라운드 진출 팀을 어떻게 가리느냐에서 시작됐다.
KBO는 당초 "슈퍼라운드에서는 조별 리그 전적을 고려하지 않는다.승패가 같은 팀이 나올 경우 승자승이 적용되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만약 대만과 승자승을 따질 경우 예선 경기 결과가 적용된다"고 알렸다.
하지만 대회 규정과는 다른 해석이었다. KBO는 정정했다. "진출 팀끼리의 예선 전적이 반영되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조별 리그 전체 결과가 아닌, 상위 두 팀의 상대 전적이 슈퍼라운드까지 이어진다. 그래서 한국은 1패, 대만은 1승을 안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준결승 라운드 결과에서 승패 타이가 나오면 해당 팀들의 예선 라운드 맞대결 성적을 포함한 TQB(Team’s Quality Balance)를 따진다. TQB 공식은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이다.
A조에서는 일본이 먼저 2승을 거둬 조 1위가 유력하고, 중국이 2위로 조별 리그를 통과할 것으로보인다. 한국은 우선 일본과 중국 모두 꺾고 2승 1패를 만들어야 한다. 이때 대만도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승리하면 3승, 한국과 금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만약 한국이 2승 1패한 상황에서 대만이 일본에 진다면 세 팀이 2승 1패가 된다.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일본→대만이 물린다. 이때 TQB가 적용된다.
대만전 1-2 패배로 최악의 결과는 피했다. 세 팀이 2승 1패를 한 상황에서 한국이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하려면 우선 일본을 2점 차 이상으로 눌러야 한다. 득실에서 양수를 만들면 유리해진다.
이렇게 되면 대만-일본전은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일본이 대만을 1점 차로 꺾으면 결승전은 한국 대만 리턴매치다. 일본이 대만을 2점 차 이상으로 제치면 결승전은 한일전이다.
다시 강조하면 한국이 일본을 2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별 리그 대만 일본 3승, 한국 중국 2승 1패를 가정했을 때 한국의 미래는 이렇다.
◆ 한국, 일본전 2점 차 이상 이기면 일본-대만전 상관 없이 결승
◆ 한국이 일본전 1점 차 승리하면 일본-대만전 결과에 따라 결승
대만이 일본 꺾으면 한국이 결승, 일본이 대만 꺾으면 TQB로 결정
◆ 한국이 일본에 지면 중국 이겨도 동메달 결정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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