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16강 진출을 이끈 박항서 감독 ⓒ연합뉴스
▲ 박항서 베트남 대표 팀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가 아시안게임 16강을 조기확정했다. 박항서호는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 이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마법의 행보를 이어갔다.

베트남 아시안게임 대표 팀은 16일 밤 네팔와 남자축구 D조 2치전에 2-0 승리를 거둬 2연승으로 16강에 올랐다. 일본도 파키스탄에 4-0으로 이겨 나란히 2연승이다. 베트남은 파키스탄과 1차전에 3-0으로 이겼고, 일본은 네팔에 1-0으로 이겨 두 팀은 골 득실 차에 다득점까지 같은 공동 1위다.

D조 1위는 베트남과 일본이 맞붙는 19일 3차전에서 가려진다. D조 2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E조 1위가 유력한 '우승후보' 한국을 만나게 된다. 한국은 16강에 오를 경우 한일전을 치르거나,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돌풍을 상대해야 한다.

한국도 베트남도 서로를 꺼린다. 일본은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을 대비해 전원 21세 이하 선수로 참가했다. 베트남은 24세 이상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정예전력이다. 전초전이었던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박 감독은 네팔전을 마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승후보 영순위인 한국과 만나고 싶어하는 나라가 어디 있나"라며 웃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가 우승후보 영순위인 한국을 피하고 싶어한다"고 말한 박 감독은 일본전 필승 의지를 보였다.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러야 한다.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지만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지난 15일이 어떤 날이었는지 잘 알고 있다. 광복절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일본전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베트남은 23세 이하 선수 참가로 치른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16강 고비를 넘어본 적이 없다. 8강에 오른다면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사를 또 한번 새로 쓰게 된다.

일본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전도 대비하고 있다. "혹시나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서 한국전 비디오 자료도 확보했다. 상황이 한국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면 베트남 감독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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