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호의 첫 경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반둥(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김학범호가 이제 첫 경기를 앞뒀다. 솔직히 말해 첫 경기부터 완벽한 경기력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괜찮다. 승리라는 결과를 확실히 따내고 내용을 잘 만들기만 하면 된다.

한국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 팀은 15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하루팟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아시안게임 E조 리그 1차전으로 금메달을 향한 긴 여정을 시작한다.

김학범 감독은 결전을 앞두고 14일 "첫 경기가 가장 어려울 것이다. 역대로 첫 경기는 늘 어려웠고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이 실전 감각이 떨어져서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좋지 않은 결과를 예상해 미리 발을 빼는 것이 아니었다. 당연히 예상한 어려움이니만큼 극복해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이었다.

대체 왜 김 감독은 어려운 첫 경기를 예상했을까? 바로 바레인전이 '완전체' 김학범호가 치르는 첫 번째 경기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은 지난 2월이다. 지휘봉을 잡은 지 고작 6개월이 지났다. K리그 경기장은 물론 유럽까지 돌면서 바쁘게 선수들을 점검했다. 3월 A매치 기간과 6월 월드컵 휴식기에 선수들을 두루 불러 옥석을 가렸다.

3월과 6월 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었다. 황희찬(잘츠부르크), 김민재(전북 현대),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는 모두 23세 이하 선수들이지만 A 대표 팀을 오가거나 부상 때문에 합류하지 못했다. 사실상 새로 뽑힌 선수들이다. 황희찬, 이승우의 합류 시점은 지난 8일이었다. 이제 1주일을 보냈다.

와일드카드도 마찬가지다. 손흥민(토트넘), 조현우(대구FC),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합류했는데 역시 기존 선수들과 발이 완벽히 맞을 리 없다. 손흥민과 황의조의 경우 합류 시점도 조금 늦었다.

여기에 조 추첨을 두고 말썽이 생기면서 9일 예정됐던 이라크와 평가전도 치르지 못했다. 김민재는 "선수들과 미팅하고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맞춰서 걱정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합류가 늦어서 발을 많이 맞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직력을 다지는 기회는 조별 리그가 될 수 있다. 개인 기량에선 한국 선수들의 우위가 예상된다. 다소 고전하더라도 승점을 쌓으면서 문제점들을 수정해가면 된다. 특히 바레인과 치르는 1차전은 김학범호가 처음으로 발을 맞추면서 어떤 점이 잘 되지 않는지 발견할 수 있는 사실상의 첫 기회다. 어쩌면 조별 리그 3경기 모두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김 감독은 14일 "경기하면서 풀어갈 방법을 이야기하고, 선수들은 그에 따라 경기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조직력과 전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인도네시아로 향하면서 "현재 70%다. 조별리그에서 5%씩 올려 최상의 성적을 내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바레인전에서 경기력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승리는 따내야 한다. 첫 경기 승리로 자신감을 충전하고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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