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훈련을 개시한 김학범호. ⓒ연합뉴스
▲ 길게, 제멋대로 자란 풀.
[스포티비뉴스=반둥(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열악한 상황에서도 김학범호는 묵묵히 금메달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한국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 팀이 13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공식 훈련을 개시했다. 손흥민까지 합류해 20명 모두 모여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뒀다.

김학범호의 분위기는 밝았지만 훈련장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다. 13일 훈련이 진행된 곳은 반둥공과대학 내 축구장이다. 멀리서 보기에 잔디가 파랗게 잘 자란 듯 보였다. 가까이서 본 피치 상태는 사뭇 달랐다. 잔디가 아니라 잡초들이 군데군데 섞여있어 피치의 높이가 일정하지 않았다. 잔디도 길게 자란 채라 공이 제대로 구르지 않았다.

조별 리그를 치를 경기장 상태도 '미지수'다. 잎이 넓은, 이른바 '떡잔디'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잔디가 길고 빽빽하다. 푹신한 느낌이 든다. 공이 잘 구르지 않아 패스 속도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부담스러운 점은 또 있다. 조별 리그에서 만나는 상대 가운데 가장 강한 바레인과 '처음 보는' 잔디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일반적으로 경기 하루 전에는 경기장에서 1시간 정도 훈련을 진행할 수 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이마저 허용되지 않았다. 14일은 시잘락하루팟스타디움에선 남자 축구 조별 리그 C조 경기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김학범호 스태프가 14일 오전 경기장을 방문해 상태를 살펴볼 계획이지만, 선수들은 이동 대신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무게를 둔다. 시잘락하루팟스타디움 잔디는 경기 당일 워밍업 때 처음 접할 수 있다. 

모든 팀이 비슷한 환경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평소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뛰려면 적응이 필요하다. 목표를 금메달에 두고 있어 '삐끗'하는 것조차 조심해야 할 김학범호로서는 달가울 리 없다.

훈련을 마친 뒤 미드필더 황인범은 "잔디 상태가 좋진 않다"면서도 "그래도 해야죠"라면서 경기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15일 밤 9시(한국 시간) 바레인과 맞대결로 아시안게임 우승 도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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