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이종현 기자, 영상 송승민 PD] '김학범호'가 목표인 '금메달'을 위해 세밀하면서 다부진 '우승 플랜'을 짰다. 이른바 '스텝 바이 스텝' 준비다. 

김학범호의 목표는 단연 '금메달'이다.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 황희찬(22, 잘츠부르크), 이승우(20, 엘라스 베로나) 등 '역대급 공격진'이 포함된 팀이며, '병역 혜택' 이슈가 있어 국민들에게 관심이 높다. 

그러나 조 추첨이 번복돼 일정이 꼬였다. 출국에 앞서 이라크(9일)와 평가전이 취소돼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대신 10일간의 밀도 있는 국내 훈련으로 김학범호는 금빛 사냥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그동안 우려를 불식할 만한 탄탄한 우승 플랜을 세웠다. 

▲ 금빛 사냥에 도전하는 김학범호가 11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실전 경기 못 치른 어려움→조별리그에서 채우기

선수단은 지난달 31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단은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9일 이라크와 국내에서 마지막 점검 차원에서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이후 10일 인도네시아로 출국을 기획했다. 그러나 조 추첨이 번복에 번복을 거듭하면서 모든 일정이 꼬였다.

결국 조별리그 1차전 날짜는 조 편성 수정 전인 최초의 '15일'이 됐다. 조편성 변동으로 8일 출국 예정이었던 김학범호는 11일 출국으로 일정을 전면 수정했다.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출 시간은 늘었지만,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중경고와 대학 팀들과 경기를 했지만, 실전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미 상대 팀을은 여러 실전 경기를 치렀다. 

김 감독도 이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그는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고, 출국하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긴 하다. 연습경기와 실전 경기는 다르다. 우리 상대는 이미 여러 경기를 했다. 우리는 조 재추첨 때문에 이라크와 평가전도 취소해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 감독이 고안한 방법은 예선전으로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었다. 그는 "예선전 때부터 부족한 걸 채워서 팀 분위기를 올리려고 한다. 현재 모든 구성과 준비 상황은 70%다. 한 경기마다 5%씩 올릴 것이다. 그래서 결승전에는 100%로 임할 것이다"며 조별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녹아웃 스테이지에 정상궤도에 오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 10일간 국내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한 김학범호 ⓒ대한축구협회
▲ 국내 훈련에서 세밀한 지도를 한 김학범 감독 ⓒ대한축구협회

◆진짜 적은 '부담감'→"부담감 가지고 이겨내라"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다.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까닭에 선수단의 동기부여도 좋다. 손흥민이라는 슈퍼스타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다. 부담감이 그것이다. 조별리그는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녹아웃 스테이지에선 실수는 즉 탈락으로 직결된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한국으로선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부담감을 제어하지 못하면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 

그간 부담감이 컸던 경기에서 으레 "부담감을 갖지 마라"라고 해왔다. 그러나 김 감독의 진단은 달랐다. 그는 "저도 그것(실리적 부담)에 고심이 컸다. 그러나 간단하게 풀었다. 와일드카드나, 거기에 매여 있는 선수에게 '부담감 주지 마라' 이렇게 이야기하기보다 '너희들이 풀어라'고 말했다. 어차피 '부담 갖지 마라' 이런 이야기 해야 해소가 안 된다. '부담감 가지고 그걸 이겨내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많은 부담감을 가지겠지만, 그걸 이겨내야 하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며 부담감을 대처하는 김학범호의 자세에 대해 말했다. 

이번 대표 팀에서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화제가 된 조현우는 "우리가 준비한 걸 어떻게 하냐가 먼저다. 감독님이 저희를 믿어주신다. 준비한 대로만 하면 된다"면서 "수비와 많이 이야기했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많이 된다. 4년 전 그 결과를 이어받아서 무실점 우승하겠다"며 부담감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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