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한용덕 감독과 이성열.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청주, 신원철 기자] 한화 이글스의 가을 야구 준비는 올스타 브레이크부터 시작됐다. 단기전을 대비한, 정규 시즌과는 다른 경기 운영을 준비하고 있는 한화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8일 두산전에서 2회 희생번트 사인을 냈다. 전반기에는 볼 수 없던, 상상할 수 없던 장면이다. 

그는 "상대가 15승 투수인 만큼 기회가 있을 때 점수를 쥐어 짜려고 했다. 5회 전에 번트 사인을 낸 건 두 번째 같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는 한 번도 없었고 그 뒤로 두번인데, 이번(8일 두산전) 번트는 아주 이른 시점이었다. 여러 의미가 있었는데 성공해서 다행"이라고 했다. 

한용덕 감독은 전반기까지만 해도 번트에 의한 주자 진루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다. 투수 시절부터 상대 타자가 번트를 대면 고마워했다는 한용덕 감독은 아웃카운트를 낭비하지 않는 야구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대신 능동적인 주루로 상대 벤치를 긴장하게 했다. 주자 1, 3루 상황에서 상대가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적극적으로 뛰었다. 지난해 도루 9위(64개)였던 한화가 올해는 1위(94개)다. 

번트가 많지 않았던 배경 가운데 하나는 정확성 문제다. 한화는 번트 시도 자체가 적은 가운데 성공률이 그리 높지 않았다. KBO 리그 통계를 제공하는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한화의 희생번트는 21개로 가장 적고, 성공률은 35.6%로 가장 낮다.

한용덕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부터 번트 훈련을 늘렸다. 단기전을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 조금은 나아진 느낌이 든다"며 "가을 야구에 가면 만나는 투수들이 대부분 에이스급이다. 팀 전력상 공격력에서 맞불을 놓고 이기기는 어렵다. 작전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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