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코너 맥그리거에게 "싸울 장소를 대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지난 4월 버스 습격 사건 피의자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가 실형을 면하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 러시아)가 기다렸다는 듯 움직였다.

27일(이하 한국 시간) 인스타그램으로 맥그리거에게 "싸울 장소를 보내라(#SendmeLocation)"는 메시지를 띄웠다.

둘은 신경전을 벌여 온 앙숙이다. 맞대결이 성사되면 전 세계의 관심을 모을 빅 매치가 된다.

올해 실현될 경우 10월 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29, 11월 4일 뉴욕에서 열리는 UFC 230, 12월 30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32 중 한 대회의 메인이벤트가 될 전망.

누르마고메도프는 이왕이면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을 원한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 기자 존 모건은 팀 동료 이슬람 마카체프의 세컨드로 캐나다 캘거리에 와 있는 누르마고메도프와 인터뷰하고 "맥그리거가 감옥살이를 면해서 다행이다. 그를 혼내 줄 수 있게 됐다. 맥그리거는 패거리들을 데리고 11월 매디슨스퀘어가든으로 오는 게 좋을 거다. 우리 사이 일을 끝내자"는 누르마고메도프의 말을 트위터로 전했다.

누르마고메도프와 맥그리거는 여러 해 악감정을 키워 왔다. 버스 습격 사건도 맥그리거가 누르마고메도프에게 앙심을 품으면서 생긴 일이다.

맥그리거는 지난 4월 4일 자신의 팀 동료 아르템 로보프가 복도에서 만난 누르마고메도프에게 "내 얘기를 하고 다니지 말라"며 위협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전세기를 띄워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뉴욕으로 날아왔다.

4월 6일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 패거리를 이끌고 나타나 UFC 223 출전 선수가 타고 있던 버스를 습격했다. 목표는 누르마고메도프였다. 손수레를 던져 유리창을 깨지는 바람에 마이클 키에사와 레이 보그가 다쳤지만, 사실은 누르마고메도프를 위협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당시 누르마고메도프는 "난 버스 안에서 웃고 있었다. 왜 창문을 깨는가? 그냥 안으로 들어오면 될 것을. UFC가 안으로 안 들여보내 줄 것으로 알았던 건가. 정말 갱스터라면 못 들어올 이유도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때도 어디든 좋으니 싸울 장소를 대라고 했었다.

"솔직히 맥그리거가 감옥에 가는 걸 바라진 않는다. 우리는 싸워야 한다. 붙어야 한다면 붙자. 장소만 불러라. 우리끼리 이 문제를 해결하자. 너와 내가 일대일로. 10대 10을 원해? 좋다"고 외쳤다.

UFC는 올가을 또는 올겨울 둘의 대결을 실현시키려고 한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가 법적 문제만 해결하면 곧바로 타이틀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왔다.

이제 주사위는 맥그리거에게 넘어갔다. 맥그리거는 2016년 11월 UFC 205에서 에디 알바레즈에게 이기고 옥타곤에 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경기를 펼쳤을 뿐이다.

전 세게 UFC 팬들은 맥그리거가 어떤 대답을 할지 귀를 쫑긋 세우고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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