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이어'를 쓴 호날두. 무려 5번 우승을 차지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빅이어에 목 마른 유벤투스를 구할 수 있을까.

지난 11일(이하 한국 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9년 동안 모든 것을 이룬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유벤투스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17일 이탈리아 토리노에 도착해 유벤투스 이적을 완료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유벤투스는 거칠 것이 없다. 세리에A에서 34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는데, 최근 7시즌을 연속해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30회 이상 리그 우승을 기록한 구단이기도 하다.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4번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내에선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벽해 보이는 유벤투스의 약점은 바로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5-96시즌이다. 무려 22년 전 일이다. 유벤투스가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태어난 아기는 이미 유벤투스에서 뛸 정도 나이가 됐을 터. 2002-03시즌과 2014-15시즌, 2016-17시즌 결승에 올랐지만 각각 AC밀란과 FC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레알마드리드의 호날두가 맹활약하면서 유벤투스를 울렸다.

유벤투스에 남은 목표는 사실상 UEFA 챔피언스리그다. 무엇보다 새로 영입한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에 강하다. 그는 유벤투스 구단의 역사보다 많은 5회 우승을 기록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1회 우승을 기록했고,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4번의 우승을 추가했다. 2013-14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5시즌 동안 4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15-16시즌부턴 3연속 우승.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153경기에 출전해 120골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최다 골 기록이다. 그야말로 '챔피언스리그 전문가'라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유벤투스가 호날두 영입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 '검+흰' 호날두가 왔다. ⓒ유벤투스

유벤투스는 이번 여름 대대적인 보강에 나섰다. 호날두 이적에만 1억 유로(약 132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도 정상급 스쿼드를 갖춘 유벤투스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가 튼 호날두 영입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호날두 한 명 영입한 것이 아니다. 바이에른뮌헨에서 더글라스 코스타를 완전 영입했고, 주앙 칸셀루 영입에도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두 선수의 이적료는 각각 4000만 유로(약 530억 원)와 4040만 유로(535억 원)다. 여기에 엠레 찬 역시 리버풀을 떠나 자유 계약 신분으로 유벤투스에 합류했다. 잔루이지 부폰의 이적 공백을 메울 마티아 페린도 약 1080만 파운드(160억 원)에 영입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호날두의 의욕은 하늘을 찌른다. 호날두는 "대부분 나이 33살 정도가 되면 커리어가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면서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그가 꼽는 최대 목표는 역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나는 야망이 넘치고 도전을 좋아한다. 유벤투스에서 내 흔적을 남기고 싶다. 우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뿐만 아니라 세리에A, 그리고 여러 우승 트로피를 위해 싸울 것이다. 열심히 몸을 만들겠다. 물론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이를 돕고 싶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의 장점도 호날두를 잘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레그리 감독은 세리에A를 대표하는 전술가로 꼽힌다. 마리오 만주키치를 측면에 배치하는 등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전술을 고안하는 데 강하다. 선수들 조합에 맞춰, 그리고 상대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을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전술적 유연성도 보여준다. 호날두가 유벤투스에서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난히 성적이 좋지 않았던 유벤투스는 호날두 영입으로 다른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까. 이탈리아 구단 가운데는 AC밀란이 7번, 인터밀란이 3번으로 유벤투스에 앞선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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