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왕 경쟁 중인 케인(왼쪽), 루카쿠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어려운 질문인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막바지로 가고 있다. 3위 결정전, 결승전 2경기만 남았다. 3위 결정전은 잉글랜드와 벨기에, 결승전은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치른다.

우승팀과 3위팀 못지 않게 개인상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월드컵 골든 부츠의 주인공이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된다.

현재 득점 순위 1위는 6골을 넣은 해리 케인(잉글랜드)이다. 그 뒤를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데니스 체리셰프(러시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4골로 공동 2위를 형성했다.

득점왕 경쟁은 케인과 루카쿠의 대결이다. 체리셰프와 호날두는 각각 8강과 16강에 떨어졌기 때문에 케인을 따라 잡을 수 있는 선수는 루카쿠가 유일하다. 하지만 딱 1경기 밖에 남지 않아 2골 차를 뒤집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3위 결정전을 앞둔 벨기에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케인과 루카쿠 중 누가 득점왕을 차지할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다. 당황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그걸 나에게 물어보니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난 일종의 편견이 있지 않은가. 난 지금 루카쿠와 일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본인이 이끌고 있는 벨기에의 루카쿠에게 마음이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답변을 피했다.

대답은 루카쿠에 대한 칭찬으로 대신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루카쿠의 기록을 보면 경이롭다. 감독으로서 루카쿠 같은 선수와 일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했다.

득점 욕심을 내지 않은 점도 칭찬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루카쿠는 일본전에서 골을 넣을 수 있었지만 득점 대신 최고의 도움을 선택했다. 그 순간이 루카쿠의 사고 방식을 잘 타나내준다"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택한 루카쿠를 칭찬했다.

정작 루카쿠는 득점왕에 크게 관심이 없어 보인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루카쿠는 팀의 성공을 원한다.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에 관심이 더 많다"며 득점왕보다 3위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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