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인 or 루카쿠. 득점왕 주인공은.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해리 케인이냐, 로멜루 루카쿠냐. 일단 득점왕은 두 사람 가운데 나올 가능성이 크다.

벨기에와 잉글랜드는 14일 밤 11시(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3위 결정전을 치른다.

잉글랜드도, 벨기에도 우승은 놓쳤다. 하지만 선수 개인이 '골든부츠(득점왕)' 타이틀을 따는 것 역시 하나의 영광. 이제 선수들은 최고의 골잡이에 도전한다. 일단 잉글랜드의 주포 해리 케인(6골)이 유력한 형국이다. 유력한 경쟁자는 사실상 4골을 기록한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하나 뿐이다.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과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각각 3골을 기록하고 있지만 3골 차이는 꽤 크다. 더구나 프랑스는 크로아티아와 결승을 치러야 한다. 경기가 갖는 무게감을 고려하면 다득점이 터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3위 결정전을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두 팀의 맞대결에서 사실상 득점왕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케인과 루카쿠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득점 경쟁을 펼쳤다. 대체로 케인이 득점력에선 우위에 섰다. 케인은 2015-16,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다. 각각 25골과 29골을 기록했다. 2017-18시즌엔 무려 30골을 터뜨리고도 앞서 간 모하메드 살라(31골)에 득점왕 타이틀만 아쉽게 내줬다. 득점에 관해선 천부적인 감각을 갖췄다.

루카쿠도 만만치 않다. 2012-13시즌 웨스트브로미치 유니폼을 입고 줄곧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한 시즌 최다 득점은 2016-17시즌 에버턴 소속으로 기록한 25골이다. 체구가 크지만 발밑 기술도 좋고 속도도 빠른 루카쿠는 어떤 수비수라도 어려워 할 만한 상대다.

두 선수는 모두 '공격수=6골'이란 공식에도 도전한다. 월드컵에서 최다 득점자에게 주는 '골든부츠'가 공식 제정된 것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이다. 이후 파올로 로시(스페인, 1982년, 6골), 게리 리네커(잉글랜드, 1986년, 6골), 살바토레 스킬라치(이탈리아, 1990년, 6골), 올렉 살렌코(러시아)와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불가리아, 이상 1994년, 6골), 다보르 수케르(크로아티아, 1998년, 6골)까지 모두 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유일한 예외는 득점왕을 공식적으로 시상하기 시작한 이래 브라질의 호나우두 뿐이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8골을 넣고 득점왕에 올랐다. 호나우두 이후로 '6골 징크스'는 다시 시작됐다.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2006년, 5골), 토마스 뮐러(독일, 2010년, 5골),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2014년, 6골)까지 모두 6골 고지를 넘지는 못했다.

케인에게도, 루카쿠에게도 중요한 한판이다. 녹아웃스테이지에 돌입한 뒤 강력한 상대들을 만나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큰 경기에서 약하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도 이것. 익숙한 라이벌을 상대로 자신의 득점력을 자랑할 수 있을까. 득점에 성공한다면 3위라는 영광과 함께 득점왕 타이틀을 노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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