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의 동료는 오늘의 적, 더 브라위너와 스털링(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소속 팀이 같아 서로를 속속들이 아는 선수들끼리 3위 결정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벨기에와 잉글랜드는 14일 밤 11시(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3위 결정전을 치른다. 우승은 좌절됐지만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다.

지리적으로도 가깝지만 두 팀의 선수들은 서로를 잘 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함께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당연히 자국 리그 출신의 선수들이 많고, 벨기에의 '황금 세대'는 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다.

잉글랜드는 맨시티, 맨유, 토트넘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4강 크로아티아전을 기준으로 봤을 때 모두 8명이 이 세 클럽에서 뛴다. 존 스톤스, 카일 워커, 라힘 스털링이 맨시티에서,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 키어런 트리피어가 토트넘에서 뛴다. 제시 린가드와 애슐리 영이 맨유 소속이다. 이외에 조던 헨더슨(리버풀), 해리 매과이어(레스터시티), 조던 픽포드(에버턴)까지 모두 벨기에 선수들과 자주 맞대결을 펼쳐 잘 알고 있다는 건 마찬가지다.

프랑스와 치른 4강전에 선발로 출전한 11명 가운데 무려 10명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다. 에덴 아자르와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첼시에서 뛴다. 수비의 핵심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미드필더 무사 뎀벨레는 토트넘이 소속 팀이다. 나세르 샤들리도 지금은 웨스트브로미치에서 뛰지만 토트넘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다.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와 높이가 장점인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케빈 더 브라위너와 뱅상 콩파니는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시티 소속이다.

벨기에 선수들도, 잉글랜드 선수들도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아는 것은 매한가지다. 같은 팀 소속으로 또는 상대편으로 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대표 팀에서 전술이나 선수 조합 등이 다르긴 하지만, 각 선수들의 특성은 누구보다 선수들이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단순히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알고 있을 터.

심지어 두 팀은 조별 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 기억이 있다. 주전 대다수를 빼고 치른 경기였지만 이번엔 3위 타이틀을 얻기 위해 전력 투구를 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맞대결에선 벨기에가 1-0으로 웃었다.

'지피지기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라는 말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백 번 이긴다는 뜻이다. 벨기에도 잉글랜드를 잘 알고, 잉글랜드 역시 벨기에를 잘 안다. 이번 맞대결에서 웃을 팀은 어느 쪽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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